광주·전남 공약 반영…지자체·정치권, 힘 모아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호남 경선대회’ 점화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
2025년 04월 22일(화)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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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각 후보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맞춤 공약 발표 등 ‘호남 구애’에 주력한다.
22일 민주당 광주시당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경선대회가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다.
권리당원 및 전국대의원 투표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고, 합동연설회는 마지막 날인 26일 토요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경선대회를 앞두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등 3명의 후보는 잇따라 호남을 찾아 정책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민주당 순회 경선 레이스에서 90%에 달하는 표차로 앞서가는 이재명 후보는 24일 오전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시작으로 호남 행보를 시작한다.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민주주의 간담회를 연다.
이곳에서는 이 후보는 개헌을 통한 5·18 정신의 헌법전문 반영을 약속할 예정이다.
특히 이 후보는 이번 경선 기간 광주를 찾아 AI 컴퓨팅센터 설립과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 지원 등 지역 최대 현안사업에 대한 육성을 공약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조기 대선에 출마하면서 ‘인공지능(AI) 100조원 투자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고 첫 일정으로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퓨리오사AI를 방문하면서 지역 내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후보는 25일 오전에는 나주시에 위치한 전남도농업기술원을 찾아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농업 공약이 주를 이룰 것으로 관측되지만, 전남의 1호 숙원 사업인 의대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 여부가 주목된다.
부진한 경선 성적을 보이는 김경수 후보는 호남권 당원과 시·도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김동연 후보도 5·18 정신 헌법 전문 게재 등 호남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김경수 후보는 후보 중 가장 먼저 이날 전주에 위치한 민주당 전북도당을 찾아 당원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광주 양동시장과 광주시당을 연이어 방문했다.
배우자 고향이 목포라며 ‘호남의 사위’라고 강조한 김 후보는 ‘호남 홀대론’ 극복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국을 5+3 체제로 묶어 각 권역 지자체에 2~5조원 등 1년에 30조원씩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정책을 강조하며 지역별 공약을 제시했다.
24일부터 호남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김동연 후보는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의 공약에는 서해안 RE100라인 집중투자(기후산업 400조 조성)를 필두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5·18 명칭 변경, 전남도청 원형 복원, 호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및 동서횡단 교통망 신설 방안도 포함돼 있다.
특히 광주 AI 도시, 전남권 의대 설립 등 그동안 지역에서 거론된 현안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후보는 서해안에 RE100라인 조성 계획을 밝혔고, ‘5·18을 5·18 답게’ 만드는 대안도 마련했다. 개헌을 통해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추진하고 5·18의 역사적 명칭 정립도 시도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호남은 그동안 민주주의의 중대한 위기 때마다 ‘시대정신’을 실천해 왔지만, 늘 지역 발전이나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소외를 받아 왔다”며 “현재의 조기 대선 상황에서는 지역 공약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 공약 반영을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기 대선은 호남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며 “지역 공약이 유력 후보의 대선 공약에 반영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이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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