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세탁 심부름…김형수 광주 북구의원 ‘경고’ 윤리특별위원회 의결…"제 식구 감싸기" 비판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
2025년 04월 22일(화) 18:37 |
![]() |
광주 북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2일 욕설·세탁 심부름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형수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경고’로 의결했다. 사진은 공무원노조가 회의실을 찾아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22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김형수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었다.
윤리특별위원회는 동료 의원의 징계 양정을 정하는 기구로, 정상용(위원장)·임종국(부위원장)·김영순·주순일·정달성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갑질 피해 정황이 담긴 녹취와 신고자와 피신고자의 의견을 청취한 뒤 논의 끝에 김형수 의원의 징계를 ‘공개회의에서의 경고’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 3일 윤리심사자문위에서 권고한 공개사과·출석정지 30일과 비교되는 결과다.
윤리심사자문위는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새롭게 생긴 기구로,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 양정을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윤리심사자문위는 갑질 피해 신고자와 김형수 의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했으며, 욕설뿐 아니라 수행 비서에 대한 폭언과 세탁 심부름 등 사적 업무 지시를 모두 인정해 공개사과와 함께 출석정지 30일이란 중징계를 권고했다.
윤리특별위원회가 윤리심사자문위의 권고를 또다시 무시하고, 징계 양정을 결정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북구지부에서도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을 찾아 피켓시위까지 했지만 이마저도 반영되지 않았다.
나두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북구지부장은 “욕설과 함께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구태적인 일에 직원들이 개탄스러워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합당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노조 차원에서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의견을 피력했는데, 여전히 제 식구를 감싸는 행태가 나왔다”고 한탄했다.
정상용 북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은 “윤리특별위원회 의원들과 논의 끝에 결정했다”며 “의장님이 비인격적인 욕설에 대한 징계만을 의뢰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에서 결정된 김형수 의원의 징계를 4월30일 제302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