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 ‘벼 마른논써레질 이앙 재배기술 연시회’ 성료

노동력 절감·저탄소 벼 재배 실현 혁신기술 공유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4월 24일(목) 13:01
마른논써레질 이앙 현장 연시회 시연 모습.
전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23일 영암군 삼호읍 망산리에서 도내 21개 시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농협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벼 마른논써레질 이앙 재배기술’ 현장 연시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시회는 노동력 절감과 저탄소 벼 재배의 중요성을 알리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재배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시연 기술로는 마른논써레질 기술과 비산저감 AI(공기흡입형) 노즐을 장착한 드론 방제 기술이 함께 소개됐다.

‘마른논써레질’ 기술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기술로, 논이 마른 상태에서 흙을 부수고 고르기 작업을 실시한 후, 물을 대고 바로 이앙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관행 재배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되던 써레질 공정을 생략함으로써 노동력과 작업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탁수 발생을 억제해 수질오염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뿌리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메탄가스 발생이 줄고, 수량과 품질도 관행 대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작업 시기에 따라 표준형과 분산형으로 구분된다. 표준형은 이앙 5~6일 전 마른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하고 이앙 4~5일 전 논에 물을 채운 뒤 집중적으로 논 준비를 마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 대비 작업 기간이 짧고 전체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분산형은 농한기(3~4월)에 비가 오지 않는 시기를 활용해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미리 끝내고, 농번기(5~6월)에 이앙을 실시함으로써 노동력을 분산시키고 농가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보성군과 영암군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전남농업기술원은 국립식량과학원과 협력해 해당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이날 함께 선보인 AI(공기흡입형) 노즐 부착 드론 방제 기술은 약제 용액에 공기를 주입해 물방울 표면적을 4배 이상 확대시켜 약제 비산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등 정밀 방제를 위한 실용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인구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일손 부족 문제 해소와 지속 가능한 저탄소 농업 실현을 위해 현장 중심의 기술 개발과 보급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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