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메가시티 공약…대선서 ‘순풍’

이재명 후보, AI·재생에너지·농생명산업 제시
고속도로 등 SOC 확충…경제동맹 현실화 절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4월 28일(월) 18:56
광주·전남기자협회, 전북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하고 광주·전남·전북연구원과 대혁신호남포럼, 좋은정책포럼이 주관한 ‘호남공약발표회’가 28일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열렸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의 메가시티 구상이 6·3 대선 정국을 기회로 추진동력을 확보할 지 주목된다.

지역 소멸 위기감 속 필연적 해법으로 경제동맹을 통한 메가시티 구상을 논의해 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거치며 메가시티가 지역균형발전의 청사진으로 제시된 때문이다.

여기에 광역 공약 발표회를 통해 철도·고속도로망 구축과 국립 의대 설립,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 등 구체적 과제까지 공개되며 호남권 메가시티 실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경선 기간 동안 호남권 메가시티를 겨냥한 대선 공약이 잇따라 발표됐다.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AI와 재생에너지 산업을 호남권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메가시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해 전국 주요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광주·전남·전북 3개 광역자치단체는 과거 경제통합, 광역경제권, 행정통합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현실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경제동맹 체결로 방향을 전환했고, 올해는 이를 강화하는 협약까지 맺었다.

여기에다 대선 공약으로 호남권 메가시티 조성이 본격 거론되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산업과 SOC 확보 약속은 메가시티 조성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호남을 AI·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성해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기자협회와, 전북기자협회가 대혁신호남포럼과 공동으로 마련한 호남공약 발표회에서도 호남광역공약, 즉 메가시티에 힘을 실었다.

공개된 광역공약에는 서남권 광역철도와 고속도로망 구축이 포함됐다. 군산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철도(110㎞, 국비 4조7919억원) 구축 사업이 핵심으로, 완공 시 기존 190분 소요시간이 92분으로 단축된다. 광주연구개발특구송정역빛그린산단~영광을 연결하는 광주 신산업선(44.7㎞, 1조9000억원) 건설, 달빛철도(198.8㎞, 7조원) 구축, 전라선 고속화 사업(180.4㎞, 1조9326억원)도 포함됐다.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사업도 추진된다. 고흥광주전주~세종을 연결하는 ‘서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는 총 연장 210.7㎞ 규모로, 2035년까지 10조4383억원이 투입된다. 이들 교통 인프라는 서남해 관광벨트 구축과 향후 유라시아 대륙과의 철도 연결 기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36년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지원 공약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배구, 핸드볼 등 경기장 신축과 기존 경기장 보수, 임시 경기장 설치 등에 8228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확장 및 새만금 산업·물류 거점 조성과 함께 추진된다.

시·도 관계자는 “각 후보가 AI와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SOC 확충을 기반한 호남권 메가시티 공약을 잇달아 발표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며 “다만 아직은 총론 수준인 공약인 만큼, 대선 본선 과정에서 각 당 후보 측과 접촉해 공약을 구체화하려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혁신호남포럼 관계자는 “이번 호남공약 발표회는 소멸 위기에 처한 호남의 미래 발전 방안을 다음 민주정부에서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며 “호남이 이번 호남공약발표회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전략을 꾸준히 만들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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