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천터미널 복합화, ‘주거 규모’ 삐걱

광주시, 주상복합시설 516세대 이상 확대에 선 그어
신세계, "사업성 악화…사업 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04월 29일(화) 17:57
강기정 광주시장은 29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세계 측이 터미널 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주상복합시설 주거 규모를 516세대에서 더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광주신세계 측이 제안한 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 부지 내의 ‘주거 면적 확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신세계 측은 사업성 악화 등의 이유로 ‘사업 규모 축소’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이 전면 축소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9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천터미널 부지의 주상복합시설 주거 규모는 신세계 측과 사전 협상을 통해 충분히 논의했다”며 “신세계 측이 터미널 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주상복합시설 주거 규모를 516세대에서 더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 2023년 11월 광주시는 신세계·금호와 함께 광천터미널 복합화 랜드마크 조성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 1월 신세계와 금호, 광주시가 함께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해 주거가 포함된 복합도시 필요성을 논의하고 고민했었다”며 “이후 그해 8월 신세계는 광천터미널 기본 계획안 검토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 신세계 측이 제안한 검토신청서를 토대로 관계부서와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TF를 세 차례 열어 검토했다”며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통해서 지난해 10월 신세계 측에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 대상지 선정 통보 당시 광주시의 최대 고민은 주상복합시설의 주거시설 적정 세대수였다”면서 “이미 광주 주택 보급률이 105.2%에 달해있고 미분양 주택도 5728세대로 많아 주택공급의 민감성과 부동산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 광천터미널의 주거시설 적정 세대수는 516세대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세계 측에서 사전협상 지침과 원칙에 입각해 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면 광주시는 신속·투명·공정 원칙에 입각해 사업 조정 협의회를 통해 사업계획을 확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개발사업의 신청 여부는 신세계 측에 달려 있는 만큼 신세계 측이 사전 협상 논의에 기초해서 계획서 등을 제출해 주길 바란다”며 “광주시와 신세계는 도시 발전의 파트너로 터미널복합화 랜드마크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이날 광주시의 입장에 대해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측은 광주시의 ‘주상복합시설 주거 규모 516세대’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공연장 조성 취소 등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또 주상복합의 경우, 현재 5만평에 100~70평형대의 대형 평형 516세대를 조성키로 했지만 추후 부동산 상황을 지켜보며 40~50평형대의 중형세대 800~1000세대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광주시 입장을 확인한만큼 전체 사업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충실한 계획안을 만들어 광주시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주거시설 건축 연면적은 당초 16만5000㎡(5만평)에서 25만4100㎡(7만7000평)으로 늘려야 하는데 16만5000㎡ 이상으로 못 박을 경우 터미널시설을 현대화하는 개발사업 외에 광주시와 협의해온 공연장과 병원, 교육시설 조성 등은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현재의 광천터미널 부지에 총사업비 4조4063억원을 들여 ‘쇼핑몰·특급호텔·터미널·주거공간’을 갖춘 복합시설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개발 계획에는 1단계 신세계백화점 확장(2026~2028년), 2단계 문화·상업·업무·교육·의료시설과 특급호텔을 갖춘 터미널 복합시설 조성(2028~2033년), 3단계 최고 47층·500가구 규모의 주거복합시설 건립(2033~2037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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