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땅'과 구분되는 독도…133년 전 日 지도에 나타난 인식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1892년 제작 지도 ‘대일본전국’ 공개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5월 05일(월) 10:46
‘분방상밀대일본지도’ 내 ‘대일본전국’ 부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약 133년 전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옛 지도가 공개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재단이 운영하는 독도체험관에서 1892년 하기와라 구니조(萩原國三)가 제작한 ‘분방상밀대일본지도’ 중 ‘대일본전국’ 지도를 전시한다고 5일 밝혔다.

분방상밀대일본지도는 일본의 각 지역을 총 15장으로 표시한 지도집이다.

그중 하나인 대일본전국은 당시 일본의 행정구역을 경계선으로 구분한 게 특징이다.

최북단에 있는 지시마(千島·쿠릴 열도를 지칭하는 일본의 명칭)에서 최남단의 오키나와(沖繩)까지 전 지역을 분홍색으로 채색했다. 오시마(大島), 미야코지마(宮古島) 등도 모두 분홍색으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조선과 만주,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 등은 색이 칠해져 있지 않다.

‘분방상밀대일본지도’ 내 ‘대일본전국’[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특히 일본을 기준으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오키(隱岐) 제도는 분홍색으로 칠해 일본 영토임을 표시했으나 울릉도와 독도는 어떤 색도 칠하지 않았다.

재단 측은 “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채색하지 않음으로써 두 섬이 일본 영토가 아님을 분명히 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울릉도는 ‘죽도’(竹島)로, 그 동남쪽에 있는 독도는 ‘송도’(松島)로 각각 표기했다.

같은 지도집에 있는 ‘시마네(島根)현 전도’에서는 오키섬을 시마네현과 같은 색상으로 채색했지만, 독도는 표기 자체를 하지 않았다.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료로 볼 수 있다.

재단은 6월 30일까지 독도체험관 ‘독도의 역사’ 영역에서 지도를 전시할 예정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독도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다이브 인 독도(Dive in Dokdo) : 독도에 빠져들다’ 전시도 열리고 있다.

독도체험관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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