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날 강제로 끌어내리려 해…현시점부터 일정 중단"

"당이 후보지원 거부…전국위·전대 기습소집"
국민의힘 7일 전당원 단일화 찬반조사 예정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5년 05월 06일(화) 17:15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후보 양 옆으로는 초선·재선 대표인 엄태영·김대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6일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주 방문 일정 도중 기자들에게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7일 6·3 대선과 관련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원들 사이에서 김-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강력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3일 6·3 대통령선거에 나설 당 후보로 김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선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최종 경선에서 총 45만5044표로 56.53%의 지지를 얻어 한동훈 전 대표를 누르고 본선후보로 확정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43.47%(34만 9916표)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이틀 동안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진행했고, 이날 최종 결과를 합산해 발표했다. 당원 선거에는 선거인단 76만4853명 가운데 40만2481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52.62%에 달했다.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의 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가 최종 선출된 것은 탄핵 반대 강성 지지층의 표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 현안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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