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수 ‘산업위기 지역’…미래산업 도약 계기 돼야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
2025년 05월 06일(화)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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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는 최근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를 열고 여수시를 오는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간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산업 위기로 인한 선제대응 지역 지정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석유화학산업 악화로 인한 여수지역 산업구조가 붕괴 우려에 처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사실 여수국가산단은 GRDP(지역내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가 전남도의 34.6%를 차지하며 국내 석유화학 생산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전남도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산업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석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여수산단내 NCC기업들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규제강화 등으로 부진에 빠졌다.
가동률이 지난 2021년 96%에서 올해 1월 77.6%로 감소했고, 생산액도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대기업의 대정비 등 공사 발주액은 지난 2022년 2조 145억원에서 지난해 1조 1195억원으로 무려 44.4%나 줄었고 협력업체인 플랜트 기업들의 노동자 수도 지난해 9월 8735명 수준에서 올해 1월 1780명으로 무려 80%나 감소했다.
당연히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수시 국세징수액은 2024년 551억원으로 2023년 대비 67% 줄었고 지방소득세 역시 49% 감소한 1175억원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번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에 따라 여수시 석유화학기업들은 앞으로 2년간 최대 1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고 협력업체와 소상공인들은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혜택 등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내년부터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경영자문, 고용안정 등 산업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쳐진다.
이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결정이 불황에 빠진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생태계를 회복하고 미래형 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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