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인류 17%, 14억 가톨릭교도 이끄는 영적 지도자 교황

통치권·성품권·교도권 등 절대권력 보유…사생활 규제는 받아
사도 베드로의 후예로 2천년간 가톨릭교회 수장 역할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5월 09일(금) 08:47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참배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전 세계 인구는 82억명가량. 그중 가톨릭교도는 14억명으로 추정된다. 세계 인구의 17% 정도는 가톨릭교도라는 얘기다. 이들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가 바로 교황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다. 세속적으로는 로마 안에 있는 도시국가 바티칸 시티의 국가원수이기도 하다.

‘사도들의 으뜸 후계자’, ‘전체 교회의 최고 주교’, ‘보편 교회의 최고 사제장’, ‘이탈리아 교회의 수석주교’, ‘로마 관구의 관구장 대주교’, ‘하느님의 종들의 종’ 등 교황을 가리키는 말은 많다.

2천년의 세월을 거치며 여러 칭호가 덧대어졌기 때문이다. 교황은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후예로 통한다.

라틴어로는 ‘파파’(Papa)라 불린다.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에 ‘교화황’(敎化皇)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황제와 제국주의 인상을 풍기는 교황 대신에 교종(敎宗)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동안 ‘교황’ 과 ‘교종’을 혼용해오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황’으로 통일했다.

교황이란 명칭에 걸맞게 그 권한은 막강하다. 교회 안의 모든 법령은 교황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교황은 협의를 거치지 않고도 교회 안의 규정을 바꿀 수 있다.

교회를 주도하는 데 필요한 입법·행정·사법권을 포함하는 통치권, 성직자로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는 성품권, 교리를 가르치는 직무인 교도권도 교황의 몫이다.

여기에 교령을 승인·재가·정지할 수 있고, 시복·시성(諡福·諡聖, 복자나 성인으로 선포하는 일)도 할 수 있다.

주교나 추기경 임명, 교구의 설정·관리·변경·정지, 교구장을 보좌하는 보좌주교 선임도 교황의 일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교황의 의복과 장신구 같은 외형적인 면모에서도 드러난다.

교황이 제의 윗목 부분과 어깨 부분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인 ‘팔리움’(견대·肩帶)은 교황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한다. 교황은 흰색, 추기경은 빨간색이다.

십자가 모양 지팡이 ‘바쿨루스’(목장), 사도 베드로의 원 직업이 어부였다는 데서 유래한 ‘어부의 반지’도 교황을 나타낸다.

교황은 흰색 수단(Soutane)을 입는다. 수단은 로만 칼라가 달린 성직자들의 평상복으로 앞이 트여 있고 30∼40개 단추가 달렸다.

한때 교황의 권한을 상징하는 3개 층으로 이뤄져 ‘삼중관’이라고도 불리는 38㎝ 높이의 교황관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가 “세속적 권력의 상징을 담고 있다”며 교황관을 거부하며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졌다.

교황은 영예롭고, 막강한 권력을 지닌 자리이기에 여러 규제도 받는다. 교황이 되면 세속 이름과 이전 국적, 시민권을 모두 버려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부분까지도 규제받는다. 매주 한 차례 고해 사제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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