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6·3대선…22일 열전 레이스 돌입

이재명·김문수·이준석 ‘1강 1중 1약’ 3파전
"새로운 나라"·"경제대통령"·"과학기술 승리"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5년 05월 12일(월) 17:39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문수, 연세대학교 캠퍼스 방문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연합)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각 정당 후보들이 전국을 누비며 22일간의 유세 레이스에 돌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선에는 모두 7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선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2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5번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5번, 6번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 7번과 8번은 무소속 황교안·송진호 후보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을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이 아닌, 신문명시대 새로운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라며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권하며 국가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하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고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광화문에서 첫 유세를 연 까닭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 이후 탄핵까지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진 이른바 ‘빛의 혁명’을 이어 받아 ‘내란종식’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돌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펼쳤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실용주의·우클릭에 초점을 맞춘 ‘성장과 회복’ 행보를 통해 범보수·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가락시장이 (장사가) 안 되면 전국이 다 안 된다”며 “장사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격려했다.

김 후보는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들은 뒤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의 첫 유세 장소를 가락시장으로 택한 데 이어 이날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첫 유세일정을 마무리한 것은 민생회복을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대전→대구→울산→부산을 훑는 소위 ‘경부선 유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반명 빅텐트’ 등을 통해 대선 초반 열세를 뒤집을 ‘반전’도 모색하고 있다. 김문수 캠프 김행 시민사회총괄단장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도 반이재명 기조가 확실하니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원샷 단일화든 여론조사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여수 국가산업단지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둘러보고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수출과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글로벌 통상과 과학기술 패권경쟁을 승리로 이끌 비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 의지를 드러내는 최적의 장소”라며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여수산단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오후에는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학생들과 학교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며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젊은 보수’ 후보임을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초반 선거 구도를 ‘1강 1중 1약’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 달리고 있고, 보수 진영의 김문수 후보에 이어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가 그 뒤를 쫓는 형세다.

범보수 진영인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를 막판 변수로 보고 있으나 이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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