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갈등 해소…새 대한민국 출발점 오월 정신"

광주 시민사회단체 100여명 5·18묘역서 오월 영령에 참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민주당 ‘사회대개혁안’ 수용 촉구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5월 13일(화) 18:19
13일 오전 9시 광주시민사회단체는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영령들을 추모했다.
13일 광주시민사회단체는 5·18유공자 및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13일 광주비상행동은 국립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광주시민이 제시한 ‘50대 사회대개혁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분열된 사회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은 오월 정신 입니다.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3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정신 계승을 강조하고, 대선 후보들에게 ‘연대와 상생의 대동 세상 건설을 위한 사회대개혁’ 완수를 촉구했다.

이날 5·18 국립민주 묘지에서 진행된 오월 영령 참배에는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5·18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오늘날 사회 문제를 풀어갈 각오를 다졌다.

제1묘역에서는 오병윤 5·18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과 박미자 광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헌화했다.

오 위원장은 “역사의 변곡점에서 여러분의 역할이 굉장히 소중하다.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면서 5·18 정신을 후대에 계승해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제2묘역에서는 김효경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조규성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이 대표로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5·18유공자 및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는 박미경·유봉식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가 헌화한 뒤 참석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추모의 뜻을 모았다.

박미경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내란 청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사회 대개혁과 정권교체, 반헌법 정당 해체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분열된 사회에 살고 있다. 정치가 갈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 사회의 변화는 결국 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5월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1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비상행동’은 국립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광주시민이 제시한 ‘50대 사회대개혁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분기점이 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불법 계엄 시도와 극우세력에 맞선 국민적 저항은 5·18 정신의 연장선이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권교체 그 자체가 아니라,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 국민 주권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이다”며 “이재명 후보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혁 약속만 되풀이하고 있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실현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개혁안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것은 광주시민의 목소리다”며 “이재명 후보가 직접 정치협약에 나서 사회대개혁 요구를 수용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번 대선을 ‘빛의 혁명’으로 표현하며 “대선은 사회대전환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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