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학원총동문회, 5·18민주묘지 동문 민주열사 참배

광주상고 출신 이정연·이성귀·문재학·안종필 등 4명 추모
1987년 6월 항쟁 때 숨진 동성중 출신 이한열 열사 묘소도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5년 05월 14일(수) 18:20
학교법인 유은학원(광주상고·광주여상고·광주동성고·광주동성중·광주동성여중) 총동문회는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유은학원총동문회 박규환 회장, 김영석 상임수석부회장, 김칠남 수석부회장(광주여상고 총동문회장), 오경미 상임부회장, 박민규 사무총장 등 현 집행부와 최영태 전 회장, 나명엽 전 사무총장, 이명자 전 광주여상고 총동문회장(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 역대 회장·사무총장단·광주여상 총동문회장단, 초대 5·18부상자동지회장인 이지현 동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광주동성고 선영구 교장과 학생회 김지후 회장, 기장혁·조조 부회장 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1묘역에 묻힌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숨진 박효선 작가의 연극 ‘금희의 오월’ 주인공인 광주상고(현 광주동성고) 28회 이정연(당시 전남대 사범대학 상업교육과 2학년) 열사, 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 때 전남도청 앞에서 숨진 31회 이성귀(당시 2학년) 열사, 27일 전남도청에서 최후 항쟁을 하다 산화한 32회 문재학·안종필(당시 1학년) 열사의 묘소를 각각 참배하고 헌화했다.

이어 2묘역에 잠들어 있는 이명자 전 광주여상 총동문회장의 부군인 정동년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묘소와 3묘역에 안장된 광주동성중 32회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정문 앞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당시 연세대 2학년) 열사 묘소를 잇달아 참배했다.

박규환 회장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결사 항전했던 후배들의 용감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재학생들이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삶을 통해 오월 정신에 같이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성고 학생회 회장단은 “오늘 5·18민주묘지 참배를 통해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희생하신 선배님들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돼 깊은 감동을 받았다” 면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와 자유가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마련됐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상고는 5·18 당시 희생된 광주 지역 17개 초·중·고교 학생 19명 가운데 가장 많은 3명(졸업생 포함하면 4명)이 희생됐다. 또 5월 27일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한 15명의 시민군 가운데 가장 많은 3명이 광주상고 출신이다.

이성귀 열사는 두개골 관통 총상,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동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는 좌복부와 좌전경부 관통 총상, 안종필 열사는 우흉부 관통 총상으로 각각 숨졌다. 이 중 안 열사는 유품으로 며칠 전 맞춘 교복 영수증과 돈 500원을 남겼다.

광주동성고는 이처럼 처절했던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용기를 내 군부에 맞섰던 선배들을 위해 교정에 조성된 추모석과 기념비 앞에서 매년 자체적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열고 있다. 추모석에는 문 열사를 포함한 3명의 열사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으며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이 5월 18일이 되면 묵념과 헌화로 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오는 18일에도 학생회 주관으로 기념식을 갖고 5·18 관련 동영상을 시청한 뒤, 오월을 대표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전교생이 제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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