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서 다채로운 ‘영화 만찬’ 즐겨볼까

5·18 최후 수배자 윤한봉 다큐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뉴스타파 압수수색 르포르타주·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등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5년 05월 15일(목) 17:47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스틸컷.
5월 광주극장이 준비한 영화 만찬이 다채롭다.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뉴스타파의 7년 전쟁을 그린 압수수색 르포르타주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부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까지 만나볼 수 있다.

18일 개봉하는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는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80년 5월 광주를 꾸준히 카메라에 담으며 활동하고 있는 김경자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다. 미국 전역에 5·18을 알리면서 모이게 된 사람들과 조직 ‘한청련’을 만드는 과정과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풍물을 치며 거리에 나가고, 타민족과 연대해 1989년 북한에서의 국제평화대행진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발자취가 담겨있다. 영화는 18일 오후 5시 18분에 첫 상영되며, 23일에는 임인자 독립서점 소년의 서 대표의 진행으로 김경자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14일 개봉한 ‘케이 넘버’는 친생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입양인들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들을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K-추적멘터리다. 시간과 국경을 넘어 진실을 하나씩 밝혀가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해외 입양의 구조적 모순을 깊이 있게 짚어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관객상,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과 열혈스태프상을 수상하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독립영화로 떠올랐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스틸컷.
같은 날 개봉한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뉴스타파와 윤석열의 7년 전쟁을 그린 사상 최초 압수수색 르포르타주로 윤석열의 폭압과 뉴스타파의 응전, 탐사언론이 내란 우두머리에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담고 있다. 저널리스트로 뉴스타파 대표를 지낸 뒤 현장 기자로 복귀한 김용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뉴스타파를 겨냥해 검찰이 보여준 초유의 압수수색과 등 비판언론을 향한 악랄한 언론탄압의 실체를 보여준다.

14일 개봉한 또 다른 작품 ‘다시 만날, 조국’은 검찰 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정치 여정에 나선 정치인 조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불꽃같은 연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던 시점부터 검찰 개혁을 위해 나선 그와 그의 가족을 겨냥한 검찰 세력의 의도적인 수사, 그리고 언론의 집요한 공세 속에서 맞은 절망의 시절을 생생히 담아낸다.

이밖에 ‘2025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빛나는 발견으로 평가받는 류연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보이 인 더 풀’,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영화로 주목받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도 절찬리 상영중이다.

상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2-224-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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