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여야 정치권 "5월 광주정신 계승"

‘5·18정신’ 다시 정치의 중심에…최대 규모 집결
각 당 대표·국회의장 등 전야제 참여…집중 유세
헌법전문 수록 등 메시지에 관심…김상욱도 참여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05월 15일(목) 18:13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도서관 앞에서 열린 전남대학교 5·18 제45주년 기념 릴레이 헌혈 나눔 ‘우리 모두 함께 헌혈 80년 그날처럼!’에 참여한 이근배 총장과 교직원및 학생들이 헌혈 참여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심인 광주가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5·18 주간이 6·3 대통령선거를 불과 2주일 정도 앞두고 있어,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이 호남 표심 공략을 위해 총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각 정당의 대선 주자와 인사들이 대거 5·18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한다.

앞서 광주시는 우원식 의장 등 국회의원 전원에게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했다. 강기정 시장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우 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초청장을 전했다.

강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기념식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궐위돼 참석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인 만큼, 더 많은 정치권과 인사들이 5·18 희생자들에 추모의 뜻을 전하고 민주화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집결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부터 광양·여수·순천·목포 등 전남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한 후 오는 17일 5·18 전야제와 18일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이 후보는 5·18 주간 지역민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동시에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 “더 이상 5·18 폄훼와 왜곡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 후보는 지난 4월 24일 민주당 경선 후보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금남로 전일빌딩245를 찾아 “광주 정신은 반드시 헌법 전문에 게재하는 게 맞다”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후보에 이어 같은 당 소속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1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유세전을 벌인다.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은 5·18을 맞아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첫날에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5·18민주묘지 참배 및 국회의장 기념식수, 전남대학교 명예박사 학위수여식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7일 민주평화대행진, 전야제에 이어 18일 기념식에서 축사와 인사말을 한다. 우 의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번 비상계엄·탄핵 정국 극복 과정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5·18 정신을 추념하는 의미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선동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김문수 후보는 18일 기념식에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7일 전야제 또는 18일 기념식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4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5·18정신을 받들어야 민주주의가 바로 선다”며 헌법 전문 수록에 긍정적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17일 전야제부터 기념식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도 5·18 기념 주간에 맞춰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은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추모제와 전야제, 기념식까지 소화하며 소통에 나선다.

이번 5·18 기념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첫 국가적 추모 행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전국적으로 ‘광주정신’이 재조명되면서 이번 대선 후보들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특별법 및 보상법 개정, 진상 규명, 국가 주도의 사적지 활용 등이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의 공약에 담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많은 이들이 광주를 새롭게 봐주고 있다”며 “올해 광주의 오월은 어느 해보다 특별한 만큼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에 모두가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8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45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부터 18일까지 광주 금남로 금남로공원 일대에서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개최한다.

또 광주시는 전야제가 열리는 17일 밤에는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 ‘오월 텐트촌’을 꾸려 1980년 5월의 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과 정치권이 한데 모여 오월 정신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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