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5·18전야제]"내란 청산·민주승리 약속…오월 정신 계승" 전시체험·연극·공연…비상계엄·탄핵정국 등 위로·응원 메시지 ‘민주평화대행진 5000명 추모…주먹밥 나눔·헌혈의 집 부스도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5월 17일(토) 17:30

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980년 5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온몸을 던진 민주열사들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지역 곳곳에서 절정을 이뤘다.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들이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라는 주제로 금남로 일대에서 치러진 5·18전야제를 비롯해 민주평화대행진, 오월시민난장 등에 참여해 ‘그날의 진실’을 배우고 오월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이어갔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5·18 전야제’의 막이 올랐다.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시작된 전야제는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 기치로 열렸다.

총 3부로 진행된 이번 전야제는 오월의 기억으로 내란과 맞서 싸우고 있는 국민들이 내란 청산과 민주승리를 약속하는 축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금남로에서 대동세상의 오월정신을 뿌리로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도록 구성됐다.

시민들은 오월의 이야기와 광주의 역사를 통한 자긍심과 오월 정신을 통한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을 공연, 노래, 춤 등으로 담아낸 전야 무대를 감상했다.

특히 올해 전야제는 80년 5월과 12·3비상계엄에서 탄핵정국까지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로 꾸며져 오월정신을 다시금 새겼다.

전야제에 앞서 광주고등학교, 조선대학교, 북동성당, 전남대학교, 광주역에서 출발해 금남로까지 이어진 ‘민주평화대행진’에는 공직자, 시민단체, 시민 5000여명이 참여해 추모행진을 펼쳤다.

대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오월정신 계승’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80년 당시 5월 민주대행진을 재현하며 열사들을 추모, 광주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하게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12·3비상계엄 사태 당시 규탄 집회에서 광장에 촛불 대신 처음 등장한 형형색색 응원봉을 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띠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차량 통제가 이뤄진 금남로 일대에는 5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추모와 축제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부스를 찾아 오월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해외에서 광주의 오월을 추모하기 위한 이들도 금남로의 시민난장 부스들과 전일빌딩, 5·18기록관, 옛 전남도청 등 사적지를 둘러보며 오월 정신을 키우며 당시 광주의 80년 5월을 체감했다.

특히 5·18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부스를 이동하며 해결하고 배우는 미션 투어 프로그램인 ‘민주결사대’는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오월어머니회는 주먹밥 나눔 부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 싼 주먹밥을 나눠주며 80년 5월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했던 ‘주먹밥 정신’을 소개했다.

또 오월 헌혈의 집 부스에서는 1980년 5월 당시 혈액이 부족한 부상자들을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헌혈에 적극 동참했던 오월 정신을 알리는 모습도 보였다.

5·18행사위 관계자는 “12·3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목에서 맞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이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며 “민주·평화·인권·희망과 나눔, 연대의 아이콘인 오월정신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