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박찬봉 광주하키협회 회장

"인재 발굴·육성에 온 힘…발전하는 광주 하키 만들 것"
유소년 선수 출신…15년간 협회 임원으로 활동
신축 하키경기장·전국규모대회 추진 등 집중
여중·여대부 창단 등 과제…연계육성 활성화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5월 20일(화) 18:33
박찬봉 광주하키협회 회장(청동창호㈜ 대표이사)은 “하키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특히 광주 지역 하키팀은 수많은 남·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한국 하키 발전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종목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여고.
광주일고.
송광중.
조선대.
“지역 인재와 꿈나무 육성·발굴,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광주 하키의 미래를 그려나가겠습니다.”

최근 광주하키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찬봉 광주하키협회 회장(청동창호㈜ 대표이사)은 “하키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특히 광주 지역 하키팀은 수많은 남·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한국 하키 발전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종목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키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각 11명(엔트리 18명 안에서 수시로 교체 가능)으로 구성된 두 팀이 스틱을 가지고 공을 상대편의 골에 넣어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다.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지만 광주에는 하키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박찬봉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 22일 제3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중학교 때 하키를 처음 접했다. 나주 동강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하키를 시작한 그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종목에 매력을 느꼈다. 3년간 선수로 활약한 그는 담양공고로 진학한 후에도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결국 한계에 부딪힌 그는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하키와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0년 광주하키협회 이사로 취임한 이후 2015년부터는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 그는 종목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먼저 중·고·대 엘리트팀, 생활체육 하키클럽팀 등의 선진 훈련 체계 구축에 매진해 왔다. 지역 우수 선수와 체육지도자 양성에도 몰두하며 인재 육성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런던올림픽 등 세계스포츠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역 주니어 국가대표 지도자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하키 불모지인 광주에서 하키의 대중화 및 기량 향상을 목표로 중학교(송광중)와 고등부(광주일고, 광주여고), 대학부(조선대) 등 4개 팀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뿐만 아니라 재정지원이 열악한 종목 환경 개선을 위해서 힘썼다. 하키 선수들은 매년 훈련과 대회 출전에 들어가는 교통비, 숙식 등의 경비를 본인이 일부 부담해야 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하키팀들의 동·하계훈련 경비와 소년체전·전국체전 참가팀의 훈련 비용을 지원하는 등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력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이외에도 매년 광주지역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동행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광주 하키는 지난 2023년 전국춘계남여하키대회 1위, 제42회 협회장기 전국남여하키대회 2위, 한국대학실업연맹회장배 남녀하키대회 1위, 제104회 전국체전 3위 등 상위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2024 전국춘계남여하키대회 3위, 제67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2위, 한국대학실업연맹회장배 남녀하키대회 1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2025 전국춘계남여하키대회 3위, 제23회 한국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하키대회 3위 등 전국대회 상위 입상은 물론 진건호·박재원(이상 조선대 3년·1년)이라는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광주 하키는 올해 김영일 제2대 회장이 그간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이에 김 전 회장과 하키 협회는 박 회장에게 자리를 이어달라고 권유했다.

박 회장은 “유소년 시절 선수로 활동했던 추억에 더해 지역 하키인들의 열렬한 권유로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오랫동안 종목에 몸을 담아왔던 만큼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키를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더 나은 하키협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면서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회장 선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박 회장은 지난 1월 22일 치러진 민선 3대 광주시하키협회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협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임원 적격 심사 결과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달 4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인준을 받아 회장직을 시작했고, 2029년 2월 정기대의원총회일까지 4년간 광주하키협회를 이끌게 됐다.

그가 협회 임원을 거치면서 다양한 개선 사업을 진행했지만, 회장직에 오르고 나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박 회장은 먼저 종목 활성화를 위해 전국규모대회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하키 저변 확대와 인재 육성을 도모함과 동시에 광주를 홍보하고 상권에 도움을 주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하키협회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연계 육성 시스템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광주에는 중학교(송광중), 고등학교(광주일고·광주여고), 대학교(조선대), 생활체육(무등클럽·루키스광)팀을 보유 중이다. 초-중-고-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중학교·대학교팀이 없어 육성 체계가 무너져있는 상태다.

박 회장은 “최근까지 송정중학교에 여자부가 있었지만, 급작스런 해체통보로 유명무실해졌다. 여중부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여대부의 경우도 송원전문대 등 여러 곳과 이야기를 나누며 팀을 창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시청이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광주에는 실업팀이 없다”며 “하키 인재의 연계 육성을 위해서는 실업팀 창단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문제도 심각하다. 광주에는 하키 훈련이나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곳이 조선대와 평동하키경기장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에 어려움이 많다.

박 회장은 “가장 시급한 건 조선대 하키경기장의 잔디교체다. 2007년 전국체전 당시 포설돼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로 인해 선수들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하다”면서 “또 평동하키장이 있지만, 이는 공인 받지 못한 운동장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신축 하키경기장 준설 등을 통해 지역하키팀 활성화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하키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종목이다”면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종목 활성화에 온 힘을 쏟겠다. 시민들분도 따뜻하고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광주하키협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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