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0주년 특집] 생명과 기술이 만나는 자리, 미래농업을 심다 [미리보는 2025국제농업박람회]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2025년 05월 22일(목) 1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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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농업박람회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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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농업박람회사무국이 박람회 주요 행사 등에 대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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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농업로봇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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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농작물 수확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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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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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농장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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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식물원 |
오는 10월, 전남 나주에서 ‘2025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린다.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는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업의 미래상을 본격적으로 제시하는 자리다. 2023년 순천 행사에서 제기된 체험 부족과 기술 실증의 한계를 보완하고, 산업화·세계화를 겨냥한 실질적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청년 창업 지원, 글로벌 수출 연계, 최신 기술 체험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2025국제농업박람회의 주요 내용과 달라진 점, 그리고 농업의 변화된 역할을 미리 살펴봤다. <편집자 주>
◇첨단기술로 다시 쓰는 농업의 미래
오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전남도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2025국제농업박람회’가 개최된다.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는 첨단기술, 청년 창업, 산업화, 글로벌 네트워크 등 전방위적 농업 혁신의 면모를 선보인다.
지난 2023년 순천에서 열린 국제농업박람회가 ‘치유와 생태’ 중심의 전시로 평가받았다면, 2025년 나주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농업의 산업화와 디지털 전환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부지에 위치한 다양한 실증시험장과 연구시설에서 펼쳐지는 현장 중심의 체험은 기존 전시 위주의 박람회와는 분명한 차별점을 드러낸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관람객이 실제 논밭에서 자율주행 농기계와 인공지능 농업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볏짚 등 실제 농업 자원을 활용한 실물 조형물, 자연 환경을 살린 전시도 함께 구성돼, 농업 본연의 가치에 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풍경을 전달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글로벌 농식품 기술과의 연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농식품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 8곳이 박람회에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예정 기술은 다양하다. 가정용 인공지능 재배기,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 인공지능·로봇 융합 농작업 로봇, 3D 프린팅 기반 세포배양 대체육, 에너지 절감형 전자차양 시스템, 밀웜을 활용한 폐스티로폼 비료·사료화 기술, 과일 자동포장 로봇, 스마트팜 수정벌 활동 분석 시스템 등이다. 이들 기술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생명공학, 친환경 에너지 등 농업과 4차 산업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농업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이들 기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농업이 첨단산업으로 변모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질적 기술 시연과 체험 중심의 구성은 농업의 혁신 가능성을 보다 실감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업미래전’과 ‘농업산업전’ 전시관에서는 농업용 드론, AI 기반 농업 로봇, 스마트팜 솔루션 등이 집중 전시된다. 이 공간에서는 자율주행 농기계 시연, AI 스마트팜 체험, 대체육 시식, 농업로봇 작동 시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돼 관람객의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처럼 2025국제농업박람회는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성과 산업성을 기반으로 농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농업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즐기는 농업 축제의 장
‘2025국제농업박람회’는 기술과 산업뿐 아니라, 체험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가족 단위, 청소년, 일반 관람객 모두가 농업의 가치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거 준비된다.
박람회는 ‘상생마당전’, ‘농업미래전’, ‘농업산업전’, ‘비즈니스전’, ‘힐링치유전’ 등 5개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총 25개국 380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40만 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한다. AI창의로봇경진대회, 농업용드론제어경진대회, 무인 자율 첨단농기계 시연 등은 농업기술이 일반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청년창업농마켓에서는 청년농부가 소비자와 직접 만나 창농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창농기업 투자 IR, 청년농업인 컨설팅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지원도 이뤄진다. 청소년을 위한 미래농업 직업체험관, 농업캠프 등은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미래세대의 참여를 유도한다.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농산물 패션쇼, 월드새참 콘테스트, 3분 홍보스피치, 테라리움 만들기, 지역 특산물 쿠킹쇼 등은 관람객의 흥미를 돋우고, 농업을 테마로 한 미술·사진 전시, 농악과 퓨전국악 공연은 농촌 문화의 멋을 알린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도 다양하다. 단감 수확 체험, 볏짚 미로 탐험, 곡물 예술작품 만들기, 논밭에서의 파종과 수확 체험 등은 도시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문화 놀이터도 마련돼 반려 가구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배려했다.
관광 연계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박람회 입장권을 사전 예매하면 최대 30% 할인이 제공되고, 행사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함께 지급된다. 또한 전남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입장권 할인 혜택과 지역 관광버스 투어, 농촌 체험마을 방문, 전통시장 이벤트 등도 마련돼 농업과 관광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미래농업 직업체험관’, ‘K-커피 홍보관’, ‘아열대식물원’, ‘치유정원’, ‘풍요의 정원’ 등 테마형 공간은 관람객이 농업을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스타트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수출상담회, 투자 포럼 등도 박람회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농업을 소재로 한 연극과 뮤지컬 공연, 지역 음식 체험, 전통 먹거리 시식 등은 오감 만족형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관수(재)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장은 “이번 박람회가 농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첨단기술이 만나는 이번 박람회가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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