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불길에서 더 빛난 광주의 연대 정신

양홍민 사회교육부 기자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5월 25일(일) 18:28
양홍민 사회교육부 기자
최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진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대원들 곁에는 광주 시민과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가 함께했다.

긴박한 현장 속에서도 서로 돕고 격려하는 손길은 절망 속에 피어난 희망의 불꽃이었다.

광주 시민과 지역 공동체는 소방대원을 향한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인근 식당 출입문에는 ‘경찰·소방관 무료식사 제공’ 안내문이 붙었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직원 150여 명은 화재 첫날부터 텐트를 설치하고 따뜻한 음식을 나눴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주먹밥 250인분과 생수 300개를 지원했고, 인근 대형마트는 생수 1000개를 광산구에 전달했다.

고려인마을에서는 고려인 빵 200개를 후원했고 지역 교회도 두유 300개를 보내며 온정을 더했다.

신가동 주민자치회와 월곡2동 31통 통장, 하남동 자율방재단, 북구청 등도 커피와 바나나, 마스크, 수분 보충제, 컵라면 등 다양한 물품을 지원했다.

반복되는 ‘도깨비불’ 현상과 넓은 공장 내부 곳곳에 퍼진 잔불들은 기술과 인력의 치밀한 조합, 지역사회의 협력이 없으면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무엇보다도 값진 것은 바로 ‘연대’였다.

화재 진압의 최전선에서 소방대원들이 싸우는 동안 광주시민들은 따뜻한 음식과 응원으로, 자원봉사자들은 체계적인 지원으로, 각 기관은 물자와 인력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러한 공동체 정신은 광주의 자랑거리다.

이제 남은 것은 다시 일어설 피해 지역 주민과 현장의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다.

반복되는 화재 위험 앞에서 시민과 당국 모두가 안전망을 견고히 하며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광주 공동체가 만들어낸 이번 ‘불길 속 연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앞으로 닥칠 재난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불길도 꺾지 못한 연대가 앞으로도 견고한 안전과 신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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