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고택, 전통의 멋과 힐링 공존

전남도·관광재단, ‘특별한 남도고택 체험’ 호응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5년 05월 26일(월) 13:07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5월 ‘전남 방문의 달’을 맞아 운영한 ‘특별한 남도고택 체험 프로그램’이 전통문화·자연·세대 간 힐링을 모두 아우르며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26일 전남관광재단에 따르면 최근 나주에서 진행된 체험은 접수 개시 1시간 만에 문의가 폭주해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택의 전통·종가의 정신·자연 속 휴식을 한데 묶어 삼대 가족이 함께 누리는 전통문화 여행의 진수를 보여줬다.

체험은 나주 도래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도래마을 옛집’에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천연염색 명인 최현순 선생의 지도 아래 한옥 마당에서 진행된 에코백 쪽염색은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전통 문화를 전달했다.

백여년을 품은 고택의 고즈넉한 마당·정자·안채가 방문객을 맞이했고, 쪽물·황토·밤껍질 등 자연 재료를 써 전통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염색 과정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각자 염색한 에코백은 저마다 다른 색과 패턴으로 탄생해 세상에 하나뿐인 전통 기념품이 됐다. 햇살 아래 마르며 변하는 은은한 색조는 ‘시간이 빚은 예술’ 그 자체였다.

오후 일정은 밀양박씨 청재종가 남파고택에서 이어졌다. 고택을 지키며 살아온 박경중 종손의 해설을 따라 종가의 유래와 정신문화, 고택의 건축미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택의 마루와 사랑채에 보물처럼 숨겨진 수백년된 찻상과 종가의 물품들의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종가 내림음식 ‘부꾸미’ 시식 체험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찹쌀 반죽에 밤과 꿀을 섞은 천연 고명을 넣어 지져낸 전통 간식 부꾸미는 종부가 직접 소개하며 내놓아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김영신 전남관광재단 대표는 “고택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먹고, 만들며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전통문화 관광이다”며 “앞으로도 고택·명인·지역 자원을 연계한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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