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소년체전]광주 바둑 박연정 "프로기사 목표로 정진"

여자 U12 단체전 결승전서 김리원·위서형과 서울팀 2-1 제압
생애 첫 소년체전서 금메달 획득…"수싸움 즐기는 선수될 터"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5월 26일(월) 18:09
박연정(조봉초 5년)
지난 25일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 여자 12세 이하부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연정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쁩니다.”

박연정(조봉초 5년)은 지난 25일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 여자 12세 이하부 단체전 결승에서 김리원(각화초 5년)·위서형(신창초 5년)과 팀을 이뤄 서울팀(이정화·정하윤·박영채)을 2-1로 제압했다.

올해 생애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한 박연정은 이로써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박종규 광주당구연맹회장(광주시체육회 부회장)의 장녀인 박연정은 한국 바둑의 기대주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둑을 접한 그는 광주에 있는 광장바둑학원에서 돌을 두기 시작했다. 당초 두뇌 발달과 집중력에 좋은 스포츠인 바둑을 교육 차원에서 배우기 시작했지만, 재능이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8급임에도 아마 3~4단에 달하는 바둑협회 연구생들을 제압했다. 연구생들은 프로기사를 꿈꾸는 바둑 영재들이다. 1년에 4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선발전을 통과해야만 연구생이 된다. 아마 5단 이상의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을 꺾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한병성 광주바둑협회 전무이사는 박연정에 대해 “(박)연정이는 전국적으로 따지면 랭킹 10위 안에 들 만큼 뛰어난 아이다”면서 “성격이 밝은데다 바둑을 둘 때는 집중력이 남다르다. 재능 또한 훌륭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박연정은 초등학교 4학년에 진학한 지난해 더욱 빛을 발했다.

2024년 제3회 1004신안전국아마바둑대회 초등중학년부 우승, 제1회 부라보콘배 호남어린이바둑대회 유단자부 우승, 제12회 광주광역시장배바둑대회 초등최강부 준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아마 7단이자 연구생 신분을 획득한 그는 주말마다 광주바둑협회에서 훈련했다. 상위 랭킹의 연구생이나 프로기사들과 함께 4시간 이상을 연습했고, 이외에도 온라인 대국 사이트인 타이젬에서 2시간 정도 돌을 두며 실력을 키웠다.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간 그는 올해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소년체전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예선에서 부산을 2-1, 8강에서 전북을 3-0, 준결승에서 강원을 2-1로 나란히 격파한 뒤 결승에서 서울을 2-1로 꺾었다.

그 결과 소년체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연정은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했다”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지만, 금메달을 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롤모델로 이창호. 이세돌을 언급한 그는 바둑의 매력으로 수싸움을 꼽았다.

박연정은 “모르는 사람과 바둑을 두면서 수싸움을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원래 수학을 좋아하는데 바둑 역시 머리를 굴리면서 계산을 한다는 점에서 재미가 있다”고 밝한 뒤 “롤모델인 이창호 이세돌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둑 기사들로,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경이롭다. 이들처럼 높은 위치에서 훌륭한 기사분들과 대국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연정은 지역을 빛내는 동시에 프로기사 입단 꿈에 대해 귀띔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연정은 “현재 학업과 병행하면서 바둑을 두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꾸준히 바둑을 즐기면서 실력을 늘릴 계획”이라며 “이후 기회가 된다면 프로기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광주는 26일 오후 4시 기준 금메달 15개·은메달 19개·동메달 26개를, 전남은 금메달 12개·은메달 9개·동메달 21개를 획득하며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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