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파지수집 노인 사고 예방 대책 마련해야

김덕형 장성경찰서 경무계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6월 17일(화) 18:08
출퇴근길 새벽시간이나 밤늦은 시간대 리어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파지줍는 노인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차에 치여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운전 중 커브길이나 이면도로 골목길에서 불쑥 리어커와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별 생각없이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라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일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여건에서 파지를 줍는 노인분들은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운전자는 물론 파지 줍는 노인들 모두에 주의가 요구된다.

모 개발원이 전국 폐지수집 노인 1035명과 폐지 납품 고물상 10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지 수집 도중 교통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전체 6.3%인 65명이나 됐다.

또 폐지 수집시 안전용품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65.4%인 676명이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인들의 특성상 시력저하 문제와 더불어 청력도 저하돼 있을 경우 도로 위를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한 방어조치 등 순발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찰을 비롯한 지자체가 보행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후진국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노후가 행복해야 인생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지만 미처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노인들도 많은 현실이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안전문제까지 도외시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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