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울려 퍼진 'e스포츠' 열기, 장맛비도 뚫었다

광주 e스포츠 경기장서 올 첫 전국 대회 ‘2025 KEL’
전남 등 14개 지역 프로팀 참가…총상금 1억원 규모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025년 06월 22일(일) 18:13
지난 21일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들이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동구 서석동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에 KEL대회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e스포츠 리그를 보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광주 팬들이 응원해주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2025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KEL)’의 두 번째 오프라인 대회가 열린 지난 21일 광주 동구 e스포츠 경기장(조선대학교 해오름관).

경기장은 굵은 장맛비 등을 뚫고 들려오는 해설자의 목소리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기장에는 선수, 감독 등 관계자와 관객들을 포함한 200여명이 자리하고,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치지직,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관중 5000여명이 함께 했다.

KEL은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올해 첫 전국 e스포츠 대회로, 지역별 리그전으로 진행됐다.

광주를 비롯해 부산, 대전, 세종 등 14개 지역 프로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총 상금은 1억원 규모다.

대회에는 FPS 배틀로얄 형식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16팀), 축구 게임인 FC모바일(8팀) 등이 진행됐다. 쿼터뷰 배틀로얄 형식 게임인 이터널 리턴은 대회 운영상의 이유로 진행되지 않았다.

대회 첫날인 21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22일에는 FC모바일 경기가 펼쳐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속, 한 경기 한 경기에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감탄과 탄식이 교차하고 게임을 분석하는 감독과 코치들도 눈에 띄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이뤄지는 치열한 전략 회의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의 광주 프로팀 GJEOS의 주장 유서윤씨(21)는 “늘 잘하고 싶지만, 광주에서 열리는 경기라 더 잘하고 싶다”며 “지역 연고제 운영 덕분에 다양한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리고. 홍보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 출신 선수의 부모인 박모씨(52)는 “이미 e스포츠는 하나의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부모와 자식이 함께 구경 와서 함께 체험하고 소통하는 축제로 e스포츠 문화가 발전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게임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과 인사하고 사인을 받는 관객도 상당수였다. 이 중에는 대회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지역에 구축된 e스포츠 경기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e스포츠 산업 확산을 도모하겠다”고 지속 가능한 대회 운영을 약속했다.

다음 오프라인 경기는 △7월 19~20일 경남 e스포츠 경기장 △8월 9~10일 부산 e스포츠 경기장 △8월 30~31일, 10월11일 대전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종 결선은 FC모바일 8월10일 부산e스포츠 경기장,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과 이터널 리턴은 각각 8월31일, 10월11일 대전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2024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16개의 e스포츠 게임단 중 12개 게임단이 지역 연고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e스포츠 대회 현장 관람 이유는 대회 출전 선수를 보기 위해서가 35.7%로 가장 높았고 대회인지도, 대회 이벤트가 각각 26.1%, 23.6%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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