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인 하이고래협동조합 대표 "사람 연결…기억 남는 플리마켓 만들 것"

충장축제·담양 대나무축제 등 플리마켓 기획
셀러 4명과 의기투합…소상공인 판로확대 견인
별별동구 별별마켓 운영·사회적경제기업 집중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6월 22일(일) 18:17
하이고래협동조합이 지난 2022~2023년 여수 엑스포에서 플리마켓을 진행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었다.
“플리마켓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플리마켓을 지역 홍보와 문화 발전 등 ‘제2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이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그 주인공 박수인 하이고래협동조합 대표(49·여).

박 대표는 2021년부터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하이고래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고래협동조합은 방문객 수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행사(축제)와 연관된 제품 개발·판매·기획,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조합을 이끌고 있는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보통 축제·행사 기획사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 경영, 경제 분야를 전공했다면, 박 대표는 경영학, 경제학과 전혀 관련 없는 화학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선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4년간 컴퓨터 그래픽 강사로 활동했으며, 수공예 공방을 창업하기도 했다.

심지어 수공예 공방을 운영하며 진행한 강의 내용을 사진과 글로 인터넷 포털에 올려 생활공예 부문 파워블로거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며, 자신의 노하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박수인 하이고래협동조합 대표


이러한 그가 플리마켓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인 야시장’이다. 야시장을 찾은 인파,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대인시장에서 활동하는 셀러 4명과 의기투합해 2021년 하이고래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그는 “누군가 차려 놓은 밥상에서만 판매하지 말고 내가 직접 기획·운영해 특색 있는 플리마켓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기억에 남는 축제, 플리마켓을 만들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셀러들이 이탈된 가운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여수·장성·화순·담양에서 대형 카페 점주를 직접 만나 소형 플리마켓을 제안했다.

인스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명의 셀러를 모집, 매주 카페 앞 마당에서 플리마켓을 열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이끌어 냈다.

하이고래협동조합은 생활공예제품, 기념품 제작, 금속공예·목공예·디저트·커스텀 제품·가죽 공예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러를 보유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열정적인 박 대표의 모습을 본 축제 기획사는 플리마켓 입점을 제안했고, 이와 같은 신뢰가 쌓이게 되자 여러 축제 플라마켓 기획·운영을 담당했다.

대표적으로 광주 충장축제, 여수엑스포 여수세계박람회 낭만페스타 낭만플리마켓 셀러, 함평 나비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광주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 등이며, 축제와 연계된 플리마켓 운영을 통해 소비자와 셀러, 소상공인을 연결해 줬다.

이외에도 지난해 동구에서 주관한 지속가능관광 기획자 양성 과정 입문·심화 과정을 수료했다.

하이고래협동조합을 비롯해 플라마켓 셀러가 지난 2023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한 모습.


박 대표는 “플리마켓은 축제, 관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에 놓여 있다”며 “플리마켓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과정과 지자체 정책, 방향성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가 관광에 대한 지원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특화되지 않았다”며 “행사(축제)와 연관된 핸드메이드 제품 개발과 체험 행사가 유기적 연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소상공인 홍보와 판로 개척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주말 서석초등학교 앞 광주폴리 ‘I lOVE STREET’에서 진행되고 있는 ‘별별동구 별별마켓’은 올해 12월까지 지속적인 주말 장터 운영을 원칙으로,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가 주도하고 동구청이 협력하는 민·관 협력 자생형 장터를 표방하며, 동구 사회적경제 공동브랜드 별별동구의 홍보와 함께 참여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홍보를 위해 동구청과 동구사회적경제연합회, 하이고래협동조합이 뭉쳤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지역 내 소상공인 총 192개소가 참여한 가운데 디저트, 각종 공예품, 패션잡화, 건어물, 방향 제품, 타로 상담 등 다양한 품목의 제품·브랜드를 선보였다.

박 대표는 별별마켓의 지속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동구청과 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동구 사회적경제연합회, 동구 공공급식지원센터 구성된 ‘별별마켓 추진위원회’를 통해 판매기업 선정과 프로모션, 부스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별별마켓 운영, 협동조합 홍보, 사회적경제기업을 알아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한 점을 느낀 박 대표는 올해 3월 조선대학교 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에 입학,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박수인 대표는 “고래가 부력을 활용해 물에 뜨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소상공인, 셀러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중심은 사람으로, 사람이 있어야 결과물이 나온다”며 “성공적인 플리마켓을 위해서는 행사장 기획, 판매물품, 셀러의 화려한 입담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관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플리마켓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이고래협동조합과 동구, 동구 사회적경제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별별동구 별별마켓’은 올해 연말까지 매주 주말 서석초등학교 앞 광주폴리 ‘I lOVE STREET’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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