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유작 40여점 모두 원작들 만나볼까 양수아 유작전 7월10일까지 광주 미로센터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2025년 06월 22일(일)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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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아 본인이 그린 자화상(자화상 원본이자 메인 작품) |
잊힐만하면 들려오는 것이 양 화백의 전시 소식이었다. 그렇게 들려온 전시 소식이 반가운 것은 그가 남도화단에 끼친 영향 때문이었다.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6·25전쟁 등 근현대사 굴곡의 시간을 통과해오며 격동기 추상미술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확고하게 구축한 공로가 있어서다.
유년기에 삽화가를 꿈꾼 뒤 소학교 시절 시모노세키에 유학을 시작으로 가와바타 동경의 미술학원에 재학했을 정도로 미술이 전부였던 삶을 살았던 장본인이다.
목포와 광주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미술교육자와 비평가의 삶을 살았으며 앵포르멜이나 추상표현주의 등 새로운 예술사조를 접했다. 그후 서구의 미학적 형식을 매개로 자유롭고 새로운 조형언어를 구사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해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양수아 화백의 전시 소식이 들려왔다. 일종의 유작전을 지향한 전시는 2025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인 ‘궁동1987’(감독 남궁윤)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돼 지난 21일 개막, 오는 7월10일까지 광주 미로센터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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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이 지난 21일 작품설명에 나선 아트 토크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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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아 화백의 드로잉 작품이 대거 출품된 전시 전경. |
앞에서 언급했듯 양수아 화백은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1세대 서양화가이자 드로잉과 회화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의 미술과 사회를 묵묵히 관통한 예술가로, 작품에 제목을 남기지 않았지만, 선 하나하나에 삶의 흔적과 시대의 고요한 증언을 남겼다는 평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단지 과거를 기리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 예술의 미래로 이어지는 작은 시작이 되는 동시에 양수아 작가의 삶과 예술이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연구될 수 있도록 ‘양수아미술관’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 촉발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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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객들. |
남궁윤 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단지 유작을 나열한 회고전이 아니다. 예술의 거리라는 살아있는 도시공간 안에서, 잊힌 이름을 다시 불러내고, 그의 선(線)을 현재로 소환하는 예술 실천의 장”이라며 “양수아의 선은 단지 드로잉이 아니라 시대의 언어이자 존재의 증언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거리라는 살아 있는 문화현장에서 작가의 유작을 현재로 다시 불러내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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