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부끄머니'에 거는 기대

이산하 지역사회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6월 23일(월) 17:28
이산하 지역사회부 차장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무너진 내수경기를 살리는 것이 목적으로, 특히 골목상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5개 자치구도 지역 화폐 발행, 골목형 상점가 지정 등을 통해 골목상권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 자치구 중 최초로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한 북구는 지역 화폐 발행으로 골목 상권 활성화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화폐 발행 기본계획’을 올해 첫 번째 결재 안건으로 처리할 정도로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고 있다.

골목 상권 활성화의 핵심이 될 지역 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대안 화폐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사용이 제한되면서 소비 흐름을 소상공인 가맹점으로 집중,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지역 안으로 돌려 자금이 선순환하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다.

사용처도 관할 지자체로 제한돼 다른 자치구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지역 화폐 사용자의 지출을 지역 승수효과가 큰 소상공인 업체로 향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북구는 이러한 지역 화폐를 9월 중 1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역 화폐의 명칭은 ‘부끄머니’.

선불카드형 화폐로 현재 3만원권, 5만원권, 10만원권, 20만원권, 50만원권의 디자인을 결정, 최종 검토 중이다.

모집된 가맹점 수는 6300여개이며, 지역화폐 발행 전까지 총 1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북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소상공인은 하루 빨리 부끄머니가 발행되길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 페이백 사업 등이 지역 화폐로 지급되면 북구 내에서만 사용 가능해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가 지역 화폐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9월까지 3개월 가량 남았다. 차질 없는 사업 추진으로 소상공인의 기대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추석 전 발행으로 소상공인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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