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전 지역 골목형상점가 지정…전국 최초

18개 동·점포 1만1400곳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30일 서빛마루서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6월 23일(월) 18:26
광주 서구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 지역을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지역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서구에 따르면 최근 18개 동 전역에 걸쳐 총 119곳의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서구는 기존 전통시장 중심으로 제한됐던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음식점, 병·의원, 안경점, 약국, 미용실, 세탁소, 카페 등 일상 업종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서구 내 점포 1만7000여곳 중 가맹 제한 업종, 휴·폐업 점포 등을 제외한 1만1400여곳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번 서구의 골목형상점가 지정 사업의 핵심 전략은 지역화폐 도입 대신 국비로 운영되는 온누리상품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또 생활권이 하나로 묶여있는 특·광역 지자체의 경우 지역화폐보다 온누리상품권 통용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구는 별도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연간 수십억원이 드는 지역화폐에 비해 예산 부담 없이도 소비 진작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과 100일 만에 115곳의 골목형상점가를 추가 지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4곳이던 지정 상점가 수가 단기간에 119곳까지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년간 동 중심 생활정부 체계 구축과 소상공인과의 협력 인프라를 꼽는다.

서구는 올 상반기 상인회를 중심으로 골목형 상점가 지정 요건 충족을 위한 컨설팅과 행정지원을 집중해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가맹 확대를 넘어, 소비 촉진과 골목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는 평가다.

정은화 문화경제국장은 “온누리상품권이 통용되는 골목에서는 소비자가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누리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상인들 중에는 매출이 10~20% 이상 증가한 사례도 확인됐다”며 “정책 효과가 지역 곳곳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온누리상품권은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 없이도 빠르게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수단이다”며 “이번 정책을 통해 골목상권 회복을 선도하고,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웃는 착한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구는 골목형상점가 확대를 기념하는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을 오는 30일 오전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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