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혜 기대감에 한전 주가 4만원 돌파

7년 8개월만…유가 안정·배당 정상화 기대 등 반영
전기요금 동결에도 사흘간 43.72% ↑ ‘연일 신고가’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2025년 06월 26일(목) 18:37
한국전력 주가가 7년 8개월여 만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온 4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원전주 강세와 함께 에너지 가격 안정,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여론 변화 가능성, 배당 정상화 기대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전은 전장 대비 7.27% 오른 4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72% 오른 4만1150원까지 상승했다.

한전 주가가 종가 기준 4만원을 넘은 것은 2017년 10월 25일(4만원)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한전 주가는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발표에도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지속,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우며 43.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것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통상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원유 등을 발전원으로 쓴다. 장기 계약 LNG 가격은 유가와 연동되는 추세여서 유가가 안정되면 한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 커지는 셈이다.

증권가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한전이 구조적 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턴어라운드 이후 실적의 방향성이 우수하고, 극도의 저평가 상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여론이 대폭 강화됐다”며 “3분기 말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에 진입하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배당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한국전력은 명백한 원전 산업 확장의 수혜주”라며 “비교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급등으로 숨겨진 사업 가치가 부각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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