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가 위한 희생에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예우 해야"

호국보훈의달 맞아 연평해전 유족·천안함장 등 초청 오찬
‘소년이 온다’ 문재학 열사 어머니·윤상원 열사 동생도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5년 06월 27일(금) 15:39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16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그런 예우를 해야 국가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른 희생과 헌신을 하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면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 구성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며 “많이 들리는 얘기 중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얘기가 들려서는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이든, 참전이든, 국가의 명령에 의해 외국 전쟁에서 희생양이 됐든 우리 국가공동체의 존속, 그리고 국가 구성원의 더 나은 삶과 안전, 생명을 위해 희생하신 데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숭고한 희생,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오찬에는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인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인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이 초청됐고, 이성우 천안함46용사 유족회장과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 호국보훈연구소장, 6·25 전쟁에 참전해 유격대원으로 활약한 여성 유공자 이춘자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또 4·19 혁명에 참여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이해학 목사,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고 윤상원 열사의 여동생인 윤정희 여사,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도 오찬에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오정연 아나운서도 6·25 참전유공자의 손녀이며, 역시 6·25 참전유공자의 손녀인 한윤서 육군 소위가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 편지 낭독을 맡았다.

참석자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국군 의장대의 도열과 전통악대의 연주 속에서 최고 의전을 받으며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고,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자들을 영접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자리는 도전과 응전의 현대사가 애국의 이름으로 한데 모인 뜻깊은 자리”라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못하신 모든 유공자 가족들이 다 소중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참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의 모델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님도 함께했다. 광주 갈 때마다 뵙는데 저와 나이 차가 한살인 자제분과 제가 닮았다고 우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홍게살 전복 냉채, 갈빗살 솔송 찜 등 보양음식과 함께 화합의 의미를 담은 탕평채 등이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의 이름과 감사 메시지를 적은 카드와 냅킨을 배치해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성악병들이 참여하여 ‘독립군가’, ‘전우야 잘자라’ 등 보훈의 역사가 담긴 상징적인 노래들로 구성된 감사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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