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현장에서 시작된 혁신, 미래를 여는 광주교육 이심 재단법인 빛고을어울림장학회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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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30일(월) 1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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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 재단법인 빛고을어울림장학회 설립자 |
수업성장인증제, 전국 최초로 도입된 이 제도는 교사 스스로 수업 역량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120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한 이 시스템은 교사들 사이에 ‘내 수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퍼뜨렸다. 단지 연수 이수의 수단이 아니라, 동료와의 피드백을 통해 전문성의 길을 여는 통로가 된 것이다. 이 제도의 성공은 교사 중심의 수업 질 관리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향후 학생 참여형 수업평가와 연계된 정책적 제도화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 보장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광주는 전담 교사 배치를 통해 학습 미도달 학생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중위권 이하 학생군의 학업 유지율이 개선되었으며, 개별 진단-맞춤 수업-정서 지원이라는 삼중 구조가 학부모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향후에는 정서·행동 지원과 결합한 통합 학습안전망으로 확장하여 모든 학생의 ‘기초’가 아닌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공부할 공간’의 개념을 바꾼 것은 ‘365-스터디룸’과 ‘AI 학습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공간을 주는 것을 넘어, 자기주도학습과 멘토링이 결합된 열린 교실은 지역의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공교육 공간의 야간 개방과 지역사회 협업은 앞으로 더욱 넓혀야 할 과제이며, 청소년 주도 운영 모델을 실험해볼 시점이기도 하다.
진로·진학 24시 상담 시스템은 정책 혁신 그 자체였다. 단일 플랫폼에서 진로, 진학, 심리, 생활지도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상담체계는 광주 학생들의 미래 설계에 현실적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에는 진로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상담 및 부모-교사 연계 프로그램이 병행된다면, 상담의 깊이와 지속성에서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계 한바퀴’ 프로젝트는 그 상징적인 모델로, 단순한 연수가 아닌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사회와 직접 소통하게 한다. 글로벌시민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하기 위해, 향후 참가자의 학교 내 실천 활동과 지역사회 환류 구조가 필요하다. 더불어 중학생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국제 이해교육의 연령대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며 한마디로 광주의 변화는 정책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것들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변화된 표정에서 확인된다. 수업에 몰입하는 눈빛, 진로를 말하는 목소리, 공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태도 속에 ‘광주다운 교육’의 가능성이 보인다.
광주교육 정책은 단기 성과가 아닌 미래를 향한 구조 개혁이라는 데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현장의 참여를 기점으로 한 정책의 지속 가능한 제도화, 그리고 교육공동체 전체의 신뢰 회복 위한 정책 간 통합적 연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더불어 시대적 환경으로 교육 기회를 놓친 만학도들과 한 때의 잘못 생각으로 거리에서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한국 졸업장이 필요 다문화 가족들의 학력 인정 평생교육 시스템도 절실히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교육받을 헌법적 권리를 누리기 위하여 전국에 42개소의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 2년제 중·고등학교가 있다.
교육도시 광주에도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 한 곳쯤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 가정의 학습 분위기가 조부모, 부모, 어린이의 통합적 교육이 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는 교육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아이 하나하나의 미래를 바꾸는 것임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광주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으 로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더 깊어지고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