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틈타 오른 가공식품 물가…장보기 겁나네

73개 품목 중 광주 54개·전남 57개 올라
오징어채 71.8%…업계 가격인상 후폭풍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5년 07월 02일(수) 17:12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틈타 식품·유통업계가 교묘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가공식품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치솟은 품목이 속출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광주의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고, 전남은 4.3% 올랐다.

양 지역 모두 지난 2023년 12월(광주 4.5%, 전남 4.7%)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 평균(4.6%)과 비교해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개별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상승 폭은 훨씬 가파르다.

광주에서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오징어채로, 무려 71.8%나 뛰었다.

전남에서도 오징어채는 36.3% 올라 양 지역 모두에서 압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초콜릿도 광주 23.2%, 전남 21.2% 상승했다.

이 밖에도 광주에서는 △단무지 17.8% △커피 16.7% △비스킷 16.0% △유산균 14.5% △식초 13.7% △양념소스 11.9% △이유식 11.1% △탄산음료 10.8% 등이 줄줄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양념소스 22.8% △차 19.2% △유산균 14.5% △시리얼 14.1% △잼 13.3% △햄·베이컨 13.1% △김치 11.6% 등이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광주에서는 54개, 전남에서는 57개의 가격이 인상됐다.

그동안 유통·식품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오다 국정 공백기가 되자 곧장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렸다.

실제 커피믹스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올렸고, 라면 업체 중에서는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 팔도 등이 앞다퉈 100~200원씩 올렸다.

롯데웰푸드 역시 초콜릿 가격을 8개월 새 두 차례 인상했다.

대통령 탄핵의 스모킹건이 된 비상계엄 때인 지난해 12월 광주·전남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1.9%였지만 이후 1월 2.0%·2.5%, 2월 1.9%·2.9%, 3월 2.3%·3.0%, 4월 3.4%·3.8%, 5월 3.2%·3.7%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공식품 가격 줄인상에 전체 소비자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광주지역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 5월에는 1.5%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8% 하락했다.

지난달 전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뛰었다. 5월 1.8% 상승에서 한 달만에 2%대로 올라섰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2.4%, 신선식품지수는 0.4% 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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