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6월 평균기온 ‘역대 최고’…폭염·열대야도 빨라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 경신…장맛비도 예년보다 빨라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7월 04일(금) 19:1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강렬한 햇빛에 달구어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의 6월 평균기온이 1973년 기상관측망 전국 확충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빠른 폭염과 열대야 현상도 동반돼, 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6월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21.5도)보다 1.4도 높았다. 이는 지난해 6월의 22.7도를 넘어서는 수치로,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광주에서 열대야가 처음 발생했으며, 이는 역대 가장 빠른 발생일이다. 같은 달 29~30일에는 하루 평균기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6월의 폭염일수는 0.7일로 역대 3위, 열대야일수는 1일로 1위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우리나라 남동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발달과 이에 따른 남서풍 유입을 꼽았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강한 일사까지 겹치며 말 그대로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6월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각각 171.4㎜, 10.1일로 평년(177㎜, 10.2일)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필리핀 인근에서 활발해진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조기 북상, 남부지방은 6월 1920일 사이 장맛비가 시작돼 평년보다 34일 앞섰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됐다”며 “무더위에 따른 건강 피해와 농축산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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