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폐업자 2년 연속 5만명 돌파

작년 5만5604명 달해
소매·음식점업 ‘직격탄’
전국 첫 100만명대 진입
‘사업부진’ 비중 절반 넘어
금융위기 직후 수준 심각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2025년 07월 06일(일) 19:37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폐업 신고를 한 광주·전남지역 사업자가 2년 연속 5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소매업·음식점업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사업 부진을 이유로 꼽은 폐업자의 비중이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가까워지는 등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만1795명 증가하며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 100만명을 넘겼다.

폐업자는 2019년 92만2159명에서 3년 연속 감소해 2022년 86만7292명까지 줄었다.

그러다 2023년에는 11만9195명 급증하며 98만6487명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하며 100만명대로 진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누적된 사업 부진과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악화 등으로 2023년부터 폐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도 마찬가지로 법인사업자가 2023년 광주 1992명·전남 2132명에서 지난해 광주 2149명·전남 2266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해 총 5만5604명이 폐업을 신고했다. 전년 5만6659명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으나 2년 연속 폐업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2022년 광주·전남지역 폐업 사업자는 4만9456명이었다.

폐업 사유별로는 ‘사업 부진’이 50만619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5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 부진 폐업자는 2023년 7만5958명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도 2만4015명 증가하면서 역대 처음 50만명을 넘어섰다.

사업 부진 사유 비중이 50%를 초과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50.2%) 이후 처음이다.

‘기타’ 사유가 44만9240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 양도·양수(4만123명), 법인 전환(4471명), 행정처분(3998명), 해산·합병(2829명), 계절 사업(1089명)순으로 뒤를 이었다.

폐업자는 내수 밀접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전체 52개 업종 가운데 소매업 폐업자가 29만9642명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소매업 폐업자는 2만4054명 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이어 음식점업(15.2%), 부동산업(11.1%), 도매 및 상품중개업(7.1%) 순으로 비중이 컸다.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합하면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업 폐업자도 4만9584명을 기록해 4.9%에 달했다.

폐업률도 소매업과 음식점업에서 높았다.

지난해 폐업률은 업종별로 소매업(16.78%), 음식업(15.82%), 인적용역(14.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 폐업률은 2013년(17.7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에 민감한 재화 소비가 줄어든 데다가 온라인화·무인화 추세가 계속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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