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때이른 폭염에 농작물 말라죽어…대책 절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
2025년 07월 08일(화)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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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 주산지인 영암 금정면 부월·와운기동마을 등 농가들은 지난달 30일 전남도에 폭염으로 인한 감 낙과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영암군 금정면의 500여 농가 400㏊에서 열린 대봉감 중 85%가 낙과했으며, 영암읍·덕진면·신북면 등 대봉감 50여 농가에서도 100㏊ 규모의 낙과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영암군은 이상고온 등 급격한 온도변화에 따라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산림청에 재해인정을 요청했다.
여름철 수확을 앞둔 과일 농가에서도 껍질 갈라짐 피해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올 봄 이상저온으로 열매 표면에 냉해를 입었는데, 최근 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밤에는 습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냉해를 입었던 표면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다. 벼 농가에서도 벼 이파리가 빨개지며 타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벼와 밭작물의 상태도 좋지 않다고 한다.
또 양봉업자들도 기온이 너무 높아 꽃이 말라버려 꽃가루 생산이 안 되고, 벌들이 먹을 식량이 없어졌다며 초비상이다.
이상기온 피해는 태풍 등 재해처럼 눈에 띄는 피해가 아니다 보니 섣불리 피해 신고를 하지 못해서 인지 아직까지 피해 접수 규모는 많지 않다고 한다.
문제는 기상청이 이번 폭염이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는데다 짧은 장마로 인해 나타난 가뭄현상 또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대규모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7일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뒤 12일째 이어지면서 지난 7일 현재 전남 18개 시·군 104호 농가에서 닭·돼지·오리 등 가축 총 4만1095마리가 폐사해 7억4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상기온으로 어느 해보다 무더운 이번 여름,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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