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반기 보이스피싱 범죄 255건 152억원 피해

전년비 급증…대부분 신용카드사·금감원·검찰 사칭
60대 이상·여성 표적 많아…24억 피해 예방·차단도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5년 07월 09일(수) 18:31
올해 광주지역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상반기 보이스피싱 범죄 분석 결과 발생 건수가 전년 211건에서 올해 255건으로 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액도 81억원에서 152억원으로 87%, 검거 인원도 236명에서 341명으로 각각 44% 증가했다.

이처럼 범죄 피해액이 급증한 것은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현금 대신 고액의 수표를 요구해 편취하는 수법이 성행했던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 보면 신용카드사와 금융감독원, 검찰 등 기관 사칭이 118건(46.27%)으로 피해액은 전체의 81.58% 수준인 124억원에 달했다.

대출사기형은 137건, 피해액은 28억원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 고액 피해자도 총 41명에 달했다.

이중 60대 이상이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 22명, 남성 6명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범죄 조직의 표적된 사례가 더 많았다.

광주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수법과 예방요령을 담은 안내문을 지역 공동주택 우편함이나 승강기 게시판에 게시하는 등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다.

범죄에 취약한 연령층과 직군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 최근까지 25건(24억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실제로 한 피해자는 지난 4월 카드발급 문자에 발송된 URL을 눌러 자신도 모르게 악성 앱이 설치됐고, 우체국 직원과 금감원, 검사 등을 사칭한 이들에게 ‘안전계좌’로 돈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2억1700만원을 모아 송금할 뻔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덕분에 피해를 막았다.

지난 5월에는 금융기관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자 휴대전화 통화목록 확인, 아들을 사칭한 범죄자와 통화, 악성앱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해 5000만원의 피해를 사전 차단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조직에 속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말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동한 경찰관을 믿고 인출한 현금이나 수표의 사용 목적을 밝히는 등 적극 협조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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