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독 등 다양한 문화권 작가들의 작품 접해볼까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릴레이 개인전 8월 21일까지
위안 린 이어 크리스토프 무게·시오반 맥브라이드 등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7월 10일(목) 18:02
크리스토프 무게 전시 전경
호랑가시나무창작소(대표 정헌기)는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개인전을 지난 6월 28일부터 돌입, 오는 8월 21일까지 갖는다. 이번 전시는 올해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상반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로, 다양한 문화권과 창작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릴레이 개인전에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위안 린(Yuan Lin)을 시작으로 스웨덴·독일 국적의 크리스토프 무게(Christoph Mugge),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시오반 맥브라이드(Siobhan McBride),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기반의 루스 마분(Ruth Marbun) 등이 참여한다.

8일부터 시작된 크리스토프 무게 작가의 ‘If the Spirits Come’ 전시는 허구의 영적 조직 ‘영혼수호대’의 국가 재난 방송을 상상한 영상 설치 작품으로, 샤머니즘과 시민 방위를 결합한 위기 생존의 대안적 프로토콜을 제시한다. 믿음과 제의, 생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은 이 작업은 현대 사회의 혼란과 균열 속에서 우리가 의지해야 할 새로운 상상력의 공간을 제안한다.

또 22일부터 이어지는 시오반 맥브라이드 작가의 ‘Homebody’는 뉴욕 자택과 그 주변의 풍경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이탈리아계 가정에 입양된 개인의 서사를 통해 ‘집’이라는 장소가 내포한 기억과 정체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같은 상반기 입주작가인 서영기 작가와의 협업 드로잉과 사운드 아티스트 케일럽 해먼드(Caleb Hammond)의 공간음향 작업이 더해져 도심과 고향, 현실과 내면이 교차하는 감성적 회고를 구성한다.

릴레이 개인전의 마지막을 장식할 루스 마분 작가는 순수 회화가 아닌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로 주로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여성성, 공동체, 감정의 기록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인도네시아 작가다. 그는 반복되는 손작업과 직관적인 감각을 통해 불완전함을 표현하는 화면을 구성하며, 광주에서의 체류를 바탕으로 지역성과 개인의 기억 및 인도네시아의 신화가 교차하는 작업을 8월 14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안 린 개인전은 ‘대박’(Daebak)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린 바 있다. .

호랑가시나무창작소 관계자는 “국적, 언어, 표현 매체가 다른 작가들이 모여 광주라는 공간 안에서 교류와 창작을 이어온 흔적이 담긴 전시”라며 “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가 대화하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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