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폭 좁아 잦은 접촉사고…일방통행 변경을"

동구 지산동 협소한 이면도로 주민들 불편 호소
등하교 시간대 혼란 극심…구·경찰 "변경 검토"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7월 15일(화) 18:24
광주 동구 지산2동 주민 이계열씨(76)가 지산동 461-5~691-26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할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협소한 도심 주택가 골목의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한 해법은 없을까. 양방향 차량 통행이 어려워 불편을 초래하는 동구 지산동 주민들의 사정을 파악한 지자체와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 지산동 주민 15명이 지산동 461-5~691-26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에는 ‘해당 구간은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지만 좁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일방통행으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도로는 폭 6m, 총거리 250m 구간으로, 교행은 고사하고 차량 1대가 지나가기도 빠듯할 정도로 좁다. 중앙선 표시가 없고 인도 표시도 없다.

여기에 거주민과 외부인들이 도로 한 쪽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일방 통행로나 다름 없다.

실제로 이곳 주변은 법원(광주지법·고법), 검찰청,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 대한법률구조공단 광주지부, 변호사 사무실, 은행 등 각종 시설이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대학교여자중·고등학교,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동산초등학교가 위치한 탓에 등·하교 시간마다 밀려드는 학부모들의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자 주민들은 전봇대가 있는 도로 주변에 주차 방지를 위한 꼬깔콘 등을 설치하고 있으나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차된 차량과 접촉해 긁히는 사고도 부지기수다.

주민 이계열씨(76)는 “주민, 세입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한쪽 구간에 주차면을 조성하고 일방통행을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다”며 “양방향에서 차가 오면 서로 차를 빼라는 경적에 한바탕 곤욕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원이 속출하자 관할 지자체인 동구와 동부경찰은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일방통행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건의서가 동구청을 통해 접수돼 8월 열릴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며 “교통안전심의위원회, 한국도로교통공단을 비롯해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교통안전심의위원회가 주민건의서를 토대로 일방통행 전환을 승인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일방통행 계도 현수막 설치와 함께 도로 도색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동구 지산2동 주민 이계열씨(76)가 “주민, 세입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한쪽 구간에 주차면을 조성한 뒤 일방통행을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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