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광주의 다음 먹거리는?

김인수 사회교육부장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5년 07월 20일(일) 18:07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 바꿀 것이다.” 엔비디아의 설립자인 젠슨 황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AI가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실제로 챗-GPT를 능가하는 새로운 생성형 AI가 잇따라 등장하고, 그 능력치를 경험해보면 놀라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AI 기반의 로봇이 스마트 공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관리 과정을 자동화하며, 인간 근로자와 협업해 작업 환경을 개선한다.

물류 산업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창고 안에 있는 물품 이동을 최적화하고, 배송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용 로봇이 인간이 할 수 없는 정밀한 수술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지원하며, 환자의 재활 치료를 돕는 로봇도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AI는 더욱 정교해져 자율주행 자동차·재난대응 로봇·농업용 드론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그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또 다른 강자가 연일 회자되고 있다.

‘바로 두 얼굴의 사나이’로 알려진 ‘양자컴퓨터’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단어인데 다소 생소하다. 대체 그게 뭐 길래 미국 등 강대국들이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걸까. 올해가 유엔이 정한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라고 하니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래서 폭풍 검색을 해봤다.

결론은 양자컴퓨터가 우리 사회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라지만 눈에 걸린 문장 하나가 가슴을 뛰게 한다.

‘어떤 문제를 푸는데 지금의 컴퓨터가 10에 24승 년의 시간이 걸린다면 양자컴퓨터는 단 5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것. 사실이라면 실로 엄청난 기술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과학자들은 양자컴퓨터가 이미 상용화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언한다.

실제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음이 여러 보도로 확인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구글’과 ‘IBM’이다. 두 기업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 ‘윌로우’라는 새로운 양자칩을 만들어냈다.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오류율을 줄여야 하는데 ‘윌로우’가 이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한다.

이런 극강의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금융 분야의 투자리스크 관리, 기후예보 등에 활용하면 획기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단의 하나로 깊숙이 자리 잡은 가상화폐의 존재 가치도 일거에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엄청난 경우의 수를 순식간에 풀어내기 때문에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비트코인도 암호 해독이 금방 이뤄지고 그 가치가 ‘0원’이 된다는 것.

각설하고, 양자컴퓨터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수년 안에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인류는 문명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보여주는 순간 과학기술은 도약한다’는 경험치를 적용하면 결국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언제 되느냐’의 문제이지 ‘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양자컴퓨터 기술은 한참 뒤처져 있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양자컴퓨터 글로벌 기술수준 순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은 2.3에 불과하다. 미국에 이어 중국 35, 독일 28.6, 일본 24.5, 영국 24.0, 캐나다 23.2, 스위스 19.6 등의 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할 것인가.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내는 것. 인류의 진보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 이런 거창하고도 사전적인 다짐보다는 ‘AI 중심도시’ 광주가 차기 먹거리 산업으로 ‘양자컴퓨터 중심도시’로의 도약 기반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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