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전복산업 안정화 ‘가두리 감축’

생산량 증가·산지가격 하락 지속 등 어업인 고충 심화
도비 포함 10억 투입…올해 노화읍·보길면 대상 추진

완도=김혜국 기자 knk1831@gwangnam.co.kr
2025년 07월 29일(화) 07:51
완도군이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가두리를 육지로 옮겨 해체하는 모습.
완도군이 전복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등 전복 산업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을 추진중이다.

29일 완도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완도 2303개 어가가 3186㏊ 면적에서 전복을 생산 중이며, 지난해 생산량은 1만6341t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 대비 약 70%를 차지할 만큼 전복 생산은 완도군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전복 종자 개량과 시장의 작은 크기의 전복 선호 등으로 지난 2015년 전국 전복 생산량 1만494t에서 2024년 2만3137t까지 급증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1㎏ 기준 20미 가격이 2023년 말 2만2000원에서 지난 4월 초 1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여름철에는 홍수 출하로 가격이 떨어지다 가을에는 회복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가격 회복이 되지 않고 하락세가 지속돼 양식 어업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완도군은 어업인들과 전복 생산량을 줄여 제값을 받고 팔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은 해상의 전복 가두리를 육지로 옮겨 철거·해체 후 일부 자제는 재활용하고 폐기물은 위탁 처리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도비를 지원받아 총 1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며, 올해 사업 대상지는 노화읍과 보길면의 전복 가두리 4385칸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최근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이 한창인 노화읍 당산리를 찾아 폭염 속에서도 작업에 나선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회원들과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신 군수는 “올해는 전복을 많이 키우는 노화, 보길을 대상으로 했지만 내년부터는 전 읍면을 대상으로 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 전복산업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복 가두리 철거·해체 작업에 나선 김삼호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장은 “전복 가두리를 감축한다는 것은 어업인들이 삶의 기반을 내놓는 어려운 일이지만 전복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 더 많은 어업인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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