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산사태 대책 마련을

송태영 지역사회부 차장대우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8월 05일(화) 17:01
송태영 지역사회부 차장대우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는데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려 광주·전남을 할퀴었다.

지난 3일 무안공항의 1시간 최다 강수는 142.1㎜를 기록했다. 또 무안 운남(110.5㎜), 광주 광산(89.5㎜), 담양 봉산(89㎜), 흑산도(87.9㎜), 함평 월야(87.5㎜), 광주(74.8㎜)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전남에 이처럼 큰 비가 내린 것은 광주에 하루 426.4㎜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월 17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무안에서 1명이 숨지는 인명피해 등 광주 173건·전남 409건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광주 북구 신안동, 함평천지전통시장 등에 생채기를 냈다.

관련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침수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감염병 예방에 대한 이목이 쏠렸지만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재난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산사태’다.

산림청 산사태 위험등급 통계(2025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1·2등급 면적은 총 17만8784㏊로 강원(43만2208㏊), 경북(35만8510㏊) 다음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의 발생 원인은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 이상 편중된 장마·태풍 등에 의한 집중호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 내렸던 비로 인해 흙이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 흙과 돌, 나무의 무게로도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 시간당 강수량 50㎜ 이상 폭우가 내린 횟수가 1970년대 7.1회에서 2000년대 18.0회로 30년간 2.5배 이상 증가했다.

산사태는 농촌·산림 지역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도시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이은 집중호우로 인해 산림 주변에 있는 지역도 결코 안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 수치나 기준으로 마련한 제도와 대비책만으로는 앞으로의 재난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근본적인 산사태 대비 방안이 필요할 때이다.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4380865514148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09일 2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