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광복 80주년’ 역사적 교훈 되새겨야

임영진 사회교육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8월 13일(수) 17:47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인 신채호 선생의 말씀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 거의 관용구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이 지닌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1905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돼 외교권을 빼앗겼던 을사조약(을사늑약) 1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우리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광주·전남지역은 의병운동, 독립운동 등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호국정신을 실현하며 나라를 지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이다.

일제의 민족차별과 억압에 저항한 학생 주도의 항일 민족운동은 1929년 10월30일 나주역에서 발생한 조선인 여학생 희롱사건이 불씨가 됐다. 이에 분노하고 일제의 폭압에 저항한 광주·전남 학생들은 11월3일 일제항거운동에 나섰다.

이후 학생독립운동은 전국 149개교, 5만4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산됐다. 여기에 일반 국민과 노동·농민 세력까지 가담, 일본제국주의의 지배에 저항해 일어났던 대표적인 민족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현충시설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세워졌다. 올해는 독립정신을 문화예술과 첨단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보훈문화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광주지방보훈청은 독립운동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고자 지난 11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특별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1500명의 발걸음이 이어진 공연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AI를 활용해 제작한 창작 음원을 최초 공개하는 등 참신하고 독창적인 시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역사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단순히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이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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