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구마, 명품 브랜드 명성 잇는다

군, 고구마연구센터 가동…기술 개발·현장 실증
재배부터 육성까지 고품질 상품 생산기반 구축

해남=성정수 기자 sjs8239@gwangnam.co.kr
2025년 08월 19일(화) 08:00
해남군은 고구마연구센터를 설립하며 지역 특산물인 해남고구마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해남고구마연구센터 내 육종 시범포.
지리적 표시 제42호 ‘해남고구마’가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한다.

19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특산물인 해남고구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는 고구마 산업의 전 과정을 새롭게 설계하고, 고구마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군의 고구마연구센터는 삼산면 평활리에 3만㎡ 규모로 신품종 육성과 병해충 진단, 저장·선별 기술, 가공 상품 연구 등 고구마 산업의 전 단계를 총괄하는 거점 시설로 조성됐다.

특히 생산기술을 연구·보급하는 전진기지로서 연구시설과 노지 시험포를 갖추고 고구마 산업의 체계적인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담당한다. 외래종 고구마를 대체할 해남 특화 우량품종 개발, 기상재해와 병해충으로 인한 품질 저하에 대처하는 안정적인 생산기술 연구, 가공 상품 연구 개발 등이 이뤄진다.

군은 고구마연구센터를 거점으로 신품종 개발부터 표준 재배 기술 확립, 가공산업 육성, 유통 일원화까지 고구마 산업의 전 단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며,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고구마 생산 기반을 구축할 구상이다.

우선 군은 식용과 가공용을 아우르며 다수확·내재해성·내병충성을 갖춘 고품질 신품종 고구마를 직접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기계와 노지 스마트팜을 도입해 정밀한 농작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하는 실증연구에도 착수했다.

또한 맞춤형 방제와 표준재배 매뉴얼을 마련해 토양 관리, 재식거리, 병해충 방제, 수확 시기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배부터 수확·저장·선별·유통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해 균일한 품질의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군은 고구마 가공 산업화와 유통 혁신에도 나선다.

고구마 순과 잎 등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연구를 확대하는 등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15종의 가공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등 새로운 소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여 고구마 산업을 단순한 농산물 판매에서 6차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군은 중소 농가를 중심으로 공동 선별·출하회를 조직화하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회사형 유통조직으로 발전시킨다. 생산자 중심의 조직화를 통해 품질 균일화, 표준 선별·등급화, 수확 후 관리 체계 마련 등을 추진해 유통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간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고구마가 오랜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최고 품질의 고구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해남고구마의 명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최대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에서는 약 600농가, 2000㏊에서 연간 3만4000t의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다. 전국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남고구마는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황토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당도가 높고 식이섬유와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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