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북구 민생경제, ‘따뜻한 상생’으로 활력 되찾아야 김동찬 광주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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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25일(월) 1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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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광주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
민생 경제의 핵심은 소상공인이다. 광주시를 비롯한 5개 자치구들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맞춤형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 보증 지원과 대출이자 지원 사업은 당장 눈앞의 금융위기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광주상생카드의 지속적인 발행과 사용처 확대를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1인 자영업자 사회보험료 지원과 같은 제도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폐업의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에게는 사업정리 컨설팅과 재기 장려금을 지원하여 충격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와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 또한 민생경제 회복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북구의 한시적이지만 100억원 규모의 ‘부끄머니’라는 애칭의 지역화폐 발행과 소상공인 지원책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제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고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을 넘어 지속가능한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민생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 활성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명제가 되었다. 북구는 ‘소상공인 신성장 지원센터’와 ‘AI 기반 통합 지원시스템’ 구축 등 혁신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필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권별 특색을 살린 ‘브랜드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전남대 상권은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청년 창업 특화 거리’로, 특색 있는 맛집들을 엮어 ‘미식 로드’로 개발하는 등 상권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외부 방문객들을 유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또 발행을 앞두고 있는 지역화폐 ‘부끄머니’가 단순히 소비 촉진에 그치지 않도록, 골목상권과 연계한 특별 할인 이벤트나 ‘부끄머니 맛집 지도’ 제작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여 효능감 있는 정책으로 발전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수해로 큰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위한 신속한 재난 지원금 지급은 당연한 조치이다. 하지만 일회성 지원을 넘어, 이들이 다시 굳건히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피해 복구를 위한 무이자·무담보 특례보증 지원 확대는 물론, 재해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심리 상담 및 전문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풍수해 보험 가입 지원’을 확대하고, 상습 침수 지역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재해 예방 시설 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재난에 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지역 경제의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 있다. 청년들이 우리 북구에 머물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이다. ‘청년 맞춤형 취·창업 지원’과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등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향후에는 인공지능(AI) 집적단지와 연계한 ‘AI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저렴한 임대료의 ‘도전숙(宿)’을 확충하여 주거와 창업이 결합된 ‘청년 창업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북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나눔과 연대’라는 광주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따뜻한 상생의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우리 지역 북구, 더 나아가 광주의 민생 경제는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더 나은 내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