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호랑꼬두메마을, 민·관·학 협력 모범사례

‘산수2동 도시재생사업 성과·변화 집약’ 백서 발간
주민 리더 양성·굿즈 개발 등 노력…"함께의 가치"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8월 26일(화) 18:15
광주 동구가 산수2동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성과와 변화를 집약한 백서 ‘호랑꼬두메마을 스토리북’을 발간했다. 사진은 장원초등학교에서 열린 호랑꼬두메 마을학교 전시발표회 모습.


광주 동구가 산수2동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성과와 변화를 집약한 백서 ‘호랑꼬두메마을 스토리북’을 발간했다. 이 백서에는 민·관·학 협력의 모범사례가 담겨 눈길을 끈다.

26일 동구에 따르면 이번 백서는 지난 수년간 진행된 산수2동의 물리적 환경 개선, 주민 역량 강화, 공동체 활성화, 지역경제 회복 등의 구체적인 변화 과정을 담고 있다.

산수2동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인구 감소, 사업구조 변화,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총사업비 54억4000만원(국비 23억9000만원·시비 11억9500만원·구비 11억9500만원·지방비 6억6000만원)을 투입했다.

특히 지난 11년간 방치됐던 붕괴 건축물이 주민 소통과 복지의 거점인 ‘호랑꼬두메 행복나눔센터’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소개됐다.

지난 6월 동구 밤실로 113번지에 새롭게 문을 연 ‘호랑꼬두메 행복나눔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849.76㎡ 규모로 마을사랑채와 통합건강2센터, 플라워 힐링카페, 꼬두메 책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민의 문화·복지 중심지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등산 골짜기 아래 위치했던 산수2동의 옛 모습이 호랑이 머리 쪽에 위치한다는 마을의 별칭 ‘호두메 마을’과 꽃 피는 골짜기라는 ‘꼬두메’의 합성어로 이뤄진 브랜드명의 이미지가 느껴지도록 호랑이와 꽃을 모티브로 로고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 눈여겨볼 점은 도시 재생의 중심에 주민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출범한 ‘산수2동 호랑꼬두메마을 협동조합’은 주민 스스로 경제 주체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으며, 광주문화재단, 광주비엔날레재단과 함께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도시재생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또 도시 재생을 통해 마을기자단, 마을기획자, 마을정원사, 마을선생님 등 다양한 주민 리더가 양성됐다. 율곡초등학교, 장원초등학교와 연계한 ‘호랑꼬두메 마을학교’ 등 마을교육공동체 모델은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이외에도 산수동의 고유한 스토리를 반영한 마을 동화책, 굿즈 개발, 협동조합 설립, 찾아가는 골목음악회, 마을미술관 프로젝트 등 마을 브랜드 기반의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도 있었다.

호랑꼬두메마을 스토리북은 호랑꼬두메 행복나눔센터(산수2동 마을사랑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택 청장은 “전형적인 도심 속 단독주택 밀집 마을인 산수2동은 이제 스스로 기획하고, 교육하고,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공간 개선이 아닌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사업이 끝나더라도 마을의 활력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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