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노동자 안전 귀가는 ‘당연’

임영진 사회교육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8월 26일(화) 18:16
매일 수많은 노동자들이 집 밖으로 나선다. 각자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노동 현장에 뛰어든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서 무사히 귀가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광주·전남 산업현장에서 숨진 이들은 23명(광주 4명·전남 19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17명(2명·15명)에 비해 35.3%(6명)가 증가한 수치다.

대불산단이 위치한 영암군에서는 지난해 1명에서 올해 7명으로 산재 사망자가 증가했다. 광주에서도 사망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산재 사고는 민간과 공공분야 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데다, 대부분 지게차 전복, 감전, 질식, 추락 등 예방이 가능한 사고 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8월에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희생자들에게는 ‘삶의 현장’이 ‘무덤’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사고가 광주·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잇따르자 정부와 지자체는 산업현장에 대한 일제점검, 고위험 사업장과 안전취약 업종 집중관리, 유해·위험요인 개선 조치 및 안전교육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 안전보다는 돈이 더 중시되는 풍토, 안전불감증을 해소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조성해야 지속적으로 안전한 작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힌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모든 산재 사망을 즉시 보고하고 반복 발생 업체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국민이 진짜 주인 나라.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새 대한민국’에는 이러한 다짐이 모두 이뤄지길 소망한다.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일상이 당연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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