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효과"

소방본부, 가정용 소방시설 보급 확대 사업 추진
감지기·소화기 등…초기 진압·피해 최소화 입증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5년 08월 26일(화) 18:18
10일 광주 남구 봉선동 주택 마당에 적치돼 있던 배터리 발화로 불이 났으나 주택용 소화기를 활용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대형 피해를 예방했다.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화재 초기 진압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서가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광주·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화재 총 688건 중 주택화재는 234건(34.0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2554건 중 459건(18%)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은 화재 초기에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 비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관련 법률에 따라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각 세대 및 층별로 소화기 1대 이상, 침실·거실·주방 등 구획된 실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1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주택용 소방시설의 효과는 광주·전남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오후 4시께 광주 북구 중흥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센터 내부 분전반에서 시작됐으며 이를 발견한 직원이 인근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신속히 진화에 나서 불길은 확대되지 않았다.

11일 전남 해남 송지면의 한 주택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자는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폭발 소리를 들었고, 주택 옆 창고에서 화염과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신고자가 곧바로 자신의 집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 불은 확대되지 않았다.

10일 광주 남구 봉선동 주택 화재 현장에서도 주택용 소화기를 활용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대형 피해를 예방했다.

화재는 봉선동의 한 주택 마당에 적치돼 있던 배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화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열폭주’가 시작되면 불길이 좀처럼 잡히기 않기 때문에 일반 화재에 비해 위험성이 크다.

그러나 거주자가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 확산을 차단한 덕분에 불길이 건물 내부로 번지지 않았다. 주택 외벽 일부의 그을음 피해만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 없었다.

지난달 15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원룸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 화재가 발생했지만, 세대에 비치된 소화기로 신속히 초기 진화에 성공해 큰 피해를 막았다.

이런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광주·전남 소방본부는 미설치된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사업’에 나서고 있다. 가구당 소화기 1개·단독경보형 감지기 2개를 기본 세트로 구성해 직접 방문 설치하거나, 거주자의 요청이 있으면 택배로도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화재 초기 소화기 1대의 효과는 소방차 1대에 버금가는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박충훈 광주 남부소방서장은 “소화기와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초기 대응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가정마다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고 평소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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