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안전사고 ‘파울볼·홈런볼’이 많았다

광주기아팸피언스필드, 최근 5년간 194건 발생
매년 증가세…정밀안전진단 10년간 1차례 불과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8월 28일(목) 18:15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은희 의원실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출받은 ‘야구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최근 4년간(2021~2024년)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49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건, 2022년 32건, 2023년 40건, 지난해 74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7월까지 4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총 197건의 사고 중 가장 많은 안전사고 유형은 파울볼·홈런볼(194건)이 차지했다.

실제 지난 2023년 6월 오후 7시37분 광주 북구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A씨(31·여)가 관중석으로 날아든 야구공에 얼굴을 맞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입술 등을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KIA와 키움의 경기 도중 날아오는 파울볼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19일에도 KIA와 NC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B군(5)이 날아오는 파울볼에 맞아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전국 야구장에서도 안전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03건이었던 야구장 안전사고는 2022년 351건, 2023년 434건, 2024년 558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7월에만 32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올해 말이면 6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별로 가장 많은 안전사고 유형은 파울볼·홈런볼이었다. 사고는 삼성라이온즈(806건), 한화이글스(289건), 기아타이거즈(194건) 순이었다.

구조물 안전사고는 SSG랜더스(15건), 한화이글스(11건), KT위즈(8건) 순이었으며, 낙상사고는 한화이글스(27건)가 가장 많았고, 두산베어스·LG트윈스(17건), SSG랜더스(14건)가 그 뒤를 이었다.

현행 시설물안전법에는 각 구장 관리자는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해야 한다.

정기 안전점검은 시설물 상태를 판단하고 점검 당시 사용 요건을 만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외관조사를 실시하는 점검으로 안전등급에 따라 반기에 1회 이상, 1년에 3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 정밀안전점검은 정기안전점검 수준의 점검 이외에 측정·시험장비를 이용한 조사를 실시하는 점검으로 안전등급에 따라 1~3년 주기로 1회 이상 실시, 정밀안전진단은 시설물의 물리적·기능적 결함을 발견 후 신속·적절한 조치를 위해 구조적 안전성 결함 원인 등을 조사 측정 평가해 보수·보강 방법을 제시하는 진단이다.

정밀안전진단의 경우 안전등급에 따라 4~6년 주기로 1회 이상 실시. 시설물 1종만 의무실시 대상이며 그 외 시설물은 선택적 실시사항이다.

이중 유일하게 후속 보수·보강조치가 제시되는 정밀안전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챔피언스필드의 경우 14회 정기안전점검, 3회 정밀안전점검, 1회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하지만 국토안전관리원의 점검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이 진단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구단이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희 의원은 “안일한 시설 안전관리가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의 인기와 명성을 갉아먹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KBO와 각 구단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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