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 천신만고 끝에 첫 승…"하늘이 준 기회 놓쳤다고 생각"

"렌터카 타고 경기장 찾는 아버지…부상으로 받은 차량 선물"
"유해란, 박현경 국가대표 동기들 보며 동기 부여"

 그는 “(경기가 열린)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현실로 이뤄진 것 같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8월 31일(일) 18:08
처음 우승한 신다인신다인이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82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2차 연장 끝에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연합뉴스
“하늘이 준 첫 우승의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 투어 통산 첫 우승을 거둔 신다인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82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2차 연장 끝에 우승한 뒤 “오늘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했다.

이날 신다인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라운드까지 2위와 세 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신다인은 샷 난조로 3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치면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한빛나, 유현조에게 공동 1위를 내줬다.

3라운드 막판 공동 2위로 떨어졌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겨우 연장 승부에 참가했다.

신다인은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우측으로 휜 티샷이 카트 도로 아스팔트에 떨어진 뒤 통통 튀며 쉼 없이 굴러가는 행운을 누렸다.

신다인은 “티샷을 쳤을 때 공이 우측으로 밀려 나가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다”며 “그런데 공이 계속 굴러가더라. 이런 행운이 내게 올 수 있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공은 무려 407.9m 지점까지 굴러갔고,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2.2m 옆에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신다인은 위닝 샷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사실 2m 정도의 퍼트 샷에 약하다”며 “공이 홀을 벗어나면서 하늘이 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차 연장이 있으니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유현조와 펼친 2차 연장도 극적이었다. 신다인은 5.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파에 그친 유현조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2020년 7월에 입회한 2001년생 신다인은 오랜 2~3부 투어 활동 끝에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를 받았고 뒤늦게 감격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다인은 ‘골프 신동’으로 불리던 최고의 유망주였다.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6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했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동기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신다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해란, 지난 시즌 KLPGA 투어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박현경과 함께 활동했다.

신다인은 “유해란, 박현경 등 동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힘들었다”며 “계속 시드전에서 낙방하는 내 모습과 비교돼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내게 동기 부여가 됐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감사한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회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 목소리를 내는 아버지라고 답했다.

신다인은 “차가 없는 아버지는 대회마다 회사 버스나 렌터카로 현장을 찾는다”며 “마침 이번 대회 우승 부상이 차량이더라. 아버지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으로 상금 1억8천만원과 3천700만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을 받았다.

이제 신다인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경기가 열린)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현실로 이뤄진 것 같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yna.co.kr
 그는 “(경기가 열린)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현실로 이뤄진 것 같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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