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로 지역소멸 극복 모델 제시

곡성군, '소아과' 우수사례 경진대회서 대상 수상
전국 최초 개설·상설 운영…주민참여형 의료 혁신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5년 09월 08일(월) 09:18
곡성군은 최근 충북 청주 오송컨벤션센터(OSCO)에서 열린 ‘제2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곡성군은 최근 충북 청주 오송컨벤션센터(OSCO)에서 열린 ‘제2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곡성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혁신 사례로 전국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8일 곡성군에 따르면 최근 충북 청주 오송컨벤션센터(OSCO)에서 열린 ‘제2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전국 지자체가 모금 성과와 기금 활용 사례를 공유·경쟁하는 자리로, 전문가 심사와 청중평가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곡성군은 발표에서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사업을 소개하며 호응을 얻었다. 곡성은 인구 2만6000여명의 고위험 소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소아청소년과 출장진료(시즌1)’를 개설했다. 이후 주민 설문에서 60% 이상이 ‘상시진료’를 원한다는 응답이 나오자, 군 보건의료원 내 상시진료(시즌2)로 확대했다.

사업 과정에서는 의사 구인, 법령 유권해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스템 개발 등 제도적 난관이 있었으나, 관계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해결책을 마련했다. 또한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 환류형 시즌제 기금사업을 추진해 주민 100% 만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주민 90% 이상이 ‘소아과 개설이 기부로 가능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 홍보에 나선 점도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곡성군은 9000여명 규모의 ‘곡성사랑응원단’ 활동, 전국 유일의 기부형 답례품 ‘곡성사랑 플렉스권’ 개발, 수혜자 자필 편지 전달 등 차별화된 홍보 전략으로 재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며 기부 문화를 확산시켰다.

조상래 군수는 “이번 수상은 군민과 기부자가 함께 만든 성과다”며 “앞으로도 기부금이 주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곡성군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지역 필수 의료 인프라 확충, 취약계층 복지 서비스 보강, 청년·가족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상시진료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군민 수요가 높은 지정기부 사업을 확대하고,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기부-관광-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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