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광주 서방천 일대, 복개하천 복원을"

광주시의회서 토론회…상습 침수 원인·대책 등 제시
도시홍수 원인은 ‘하천복개’…물순환 구조 전환해야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09월 09일(화) 18:09
안평환 광주시의원은 9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서방천·용봉천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하천 구조와 도시 물순환 시스템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는 광주 북구 신안교 서방천과 용봉천 일대에 대한 ‘복개하천 복원’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방천과 용봉천 일대에서 반복되는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설계 자체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9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서방천·용봉천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고준일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서방천 복개구간의 구조 진단과 복원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서방천 상습 침수 원인과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도심 침수는 예측할 수 없는 폭우로 인한 원인도 있지만 도시계획 자체의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천 복개와 좁은 단면, 분리된 하수 시스템, 신안철교 교각 구조 등이 물 흐름을 막아 극단적인 침수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방천의 경우에는 통수량 부족에 위한 ‘외수범람’이 아닌 배수능력 부족으로 오·우수가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 ‘내수침수’로, 그 원인으로는 ‘하천복개’를 지적했다.

또 복개 전 97.5㎥이던 물그릇이 하상 준설이나 하폭 확장 없이 복개하면서 42㎥로 줄었고, 2006∼2007년 문흥동∼각화동 일부 구간이 분류식으로 완성되기 했으나 큰 비가 내릴 때면 서방천 일부가 월류하면서 무용지물화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극한호우의 빈도가 증가했고, 개발 역풍으로 불투수층과 첨두 유출량(비 오는 순간 하수도로 들어가는 물의 최대 유량)의 동반 증가, 마주보며 합류하는 용봉천과 서방천 중 유량이 많고 유속이 빠른 용봉천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서방천 침수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복개 해소와 우회 배수, 우수저류시설 확충, 하천 생태 복원, 도시 침투 기반시설 정비 등을 제안하며, 서방천과 용봉천 복개 구간의 생태하천 복원을 주장했다.

광주천 지류하천인 서방천과 용봉천은 모두 복개된 뒤 폐천됐다. 그러나 좁은 관로에 따른 병목현상과 자연스러운 물길이 사라진 탓에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마다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집중호우로 신안교 일대가 범람하기도 했다.

현재 광주는 하천 35개 중 15개가 복개됐으며, 대부분 광주천 지류하천으로 구도심을 중심으로 도시홍수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한편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지난 4일 7∼8월 극한 호우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하고 시설 복구·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시와 자치구는 주택, 상가 등의 피해 지원과 공공시설 복구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민생 안정과 침수 예방을 위한 복구 사업비 총 822억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또 추석 명절 이전에 사유시설 복구 지원비 258억원, 공공시설 564억원을 투입하고, 피해를 본 주택에 900만원, 소상공인에 1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피해가 큰 신안교 일원에는 응급 대책으로 옹벽 하부 배수구 설치, 상부 아크릴판 철거로 배수 능력 개선 등에 나서기로 했고, 저지대 배수펌프 설치, 서방천 하천 폭 확대, 신안철교 재가설 추진, 용봉천과 서방천 합류부 분리벽 등 구조개선 사업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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