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빛난 태극궁사들, 단체전 금·은·동 수확

남자 단체전 미국 꺾고 우승…대회 3연패 금자탑
혼성 단체전 ‘은’ 8연패 무산…여자 단체전은 ‘동’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9월 10일(수) 18:08
10일 광주 동구 5·18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우석, 김우진, 김제덕이 믹스트존에서 금메달과 대회 마스코트를 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포함해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이 팀을 이룬 한국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에 6-0(56-55 57-55 59-56)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첫 세트 이우석이 8점을 쏘면서 위기에 몰리는 듯 했지만, 김우진과 김제덕이 활약하며 우위를 점했다. 2세트에서는 세 선수가 각각 9점과 10점을 번갈아 명중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한 발을 제외하고 모두 10점 쏘면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2021년 양크턴 대회부터 이 종목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한국은 이로써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메달은 한국의 이 대회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 도전을 놓친 김우진은 김제덕, 이우석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설움도 씻었다. 앞서 김우진은 이날 오전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이번 금메달은 현역 최고의 궁사로 인정받는 김우진의 통산 10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다. 김제덕과 이우석은 통산 3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진은 대회 종료 후 “우선 오늘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개인전 성적은 아쉽지만,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게 스포츠의 매력인 것 같다.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른 만큼, 성적에 대해 이유를 붙이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는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과 김우진(청주시청)이 은메달을 합작했다.

안산과 김우진은 같은 장소에 열린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2-6(35-36 37-38 38-36 34-37)으로 패했다.

1·2세트를 연달아 내준 한국은 3세트 안산이 9점 두 발, 김우진이 10점 두 발을 쏘면서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4세트 안산이 첫발에서 7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렸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그 결과 한국 양궁의 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연속 우승 행진은 7연패에서 끊겼다.

한국은 2011년 토리노 대회부터 2023년 베를린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혼성전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금메달을 따냈다.

광주에서 태어나 문산초-광주체중-광주체고-광주여대를 졸업한 뒤 현 소속팀이 광주은행인 안산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10점에 한 번도 적중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안산은 경기 후 “스케줄이 너무 타이트하다 보니 회복할 시간이 없어 혼성전 부담감이 있었다. 우석 선수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그래도 대회가 남은 만큼 내일 경기부터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대만에게 석패,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던 여자 단체전 대표팀은 이날 동메달을 따냈다.

안산·임시현(한국체대)·강채영(현대모비스)가 합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인도를 5-3(54-51 57-57 54-57 58-56)으로 제압했다.

첫 세트 승리로 우위를 점한 한국 대표팀은 2세트 무승부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 3세트 상대에게 패하며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으나 마지막 4세트 10점 4발을 솎아내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전날까지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최용희(현대제철)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한국 대표팀은 이날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추가하며 전체 획득 메달 수를 4개로 늘렸다.

리커브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김제덕, 이우석이 우승을 노리는 남자 개인전 16강~결승은 11일 열린다. 여자 개인전은 같은 날 96~32강전을 치른 뒤, 12일 16강~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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